자유게시판(2010년~2011년)

어느 본당 신부님의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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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리 [qvft] 쪽지 캡슐

2011-01-30 ㅣ No.7308

 

 

 

어느 본당 신부님의 푸념

"신부란 이래저래 욕을 먹어가며 살아야 하는가 보다.
강론을 길게 하면 성인군자 같다 하여 야단이고
짧게 하면 준비하지 않았다 야단이다.

목소리를 높이면 강론 시간에 야단친다 불평이고
은근한 목소리로 하면 못 알아듣겠다 불평이다.

화를 내고 야단을 치면 무슨 신부가 저 따위냐 쏙닥거리고
화를 내지 않으면 얕보고 그의 말을 듣지도 않는다.

늘 집에 있으면 가정방문 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가정방문 하느라 사제관을 비우면 집에 붙어 있지 않는다 비난한다.

희사금을 내라하면 신부가 돈만 밝힌다 야단이고
그래서 아무소리도 하지 않으면 도대체 일을 하지 않는다 야단이다.

고해성사 때 친절하게 지도하면 너무 길게 훈계한다 짜증내고
간단하게 짧게 하면 성사 주길 싫어하는 신부라고 못박는다.

차를 굴리면 세속적인 인물이 되어간다 비난하고
그렇지 않으면 융통성 없는 신부라고 비난한다.

성당이나 사제관을 수리하기 시작하면 돈 낭비한다 야단이고
그냥 두면 망가져 가는 성당을 그냥 내 버려 둔다고 야단이다.

신부가 젊으면 경험이 없다하여 훈계하려 들고
늙었으면 어서 빨리 은퇴하라 야단이다

어느 여성신자와 이야기하고 웃으면 그 여자만 좋아한다고 야단이고
무뚝뚝하게 그냥 이야기하면 재미없는 신부라고 평한다.

그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모두가 아는 척하고 인사 하지만
죽으면 아무도 그를 위해 울어주지 않는다.
이것이 사제의 외로운 인생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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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사제가 쓰셨다기 보다는 사제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어떤 분이 쓰셨다고 생각됩니다만 공감이 가는군요.

그러나 신부님!
하느님의 대리자로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당신만을 따라
양떼를 이끄시는 우리 신부님을 우리 모두는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영육간에 건강하시고 하느님 은총 속에 복된 삶 되시옵소서......

 

-[출처] 혜화성당_본당게시판 http://www.hyehw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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