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2010년~2011년)

사제는 버스운전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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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온균 [gsbs] 쪽지 캡슐

2011-01-31 ㅣ No.7309

 

사제로 산다는 것이 성무집행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여주는 삶을 산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어떨 때는 사제로서 자신을 바라보고 싶지 않을 경우도 있었거니와

하느님 앞에서는 더욱 초라해진 자신을 원망할 때도 있습니다.

또한 버리고 싶지 않은 욕심들

또는 깔리고 싶지 않은 자존심

이런 것들이 늘 자신을 괴롭히지만...

어떤 신부님은 사제를 버스운전기사로 비유를 했습니다.

버스기사는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만 골라 태울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사제는 男女老少를 불문하고 모든 이에게 자신을 열어놓아야 합니다.

버스에는 노약자를 위한 특별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제는 모든 이를 위한 사람이지만 노약자에게 특별히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합니다.

또 버스기사는 기분 내키는 대로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노선을 충실히 따라갑니다.

 사제도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걸으신 길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버스는 자기 노선을 따라 가다가 정류장마다 정차해서 기다리는 사람을 태우고 갑니다.

 이와 같이 사제도 신앙에로 부름을 받은 사람들을 교회라는 버스에 싣고

목적지인 하느님 나라를 향해 나아갑니다.

버스기사는 출발하기 전에 차에 이상은 없는지...기름은 충분한지 기본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사제 역시 사제직 수행을 올바로 하려면 평소에 충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바로 기도와 영성생활입니다.

사제도 거룩해져야 하지만 교우분들 역시 사제를 보호해야 하고 거룩해져야 합니다.

사제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신부님은  자신과 이웃과 하느님께 너무 빨리 지쳐버리지 않을 만큼만 하십시오.

신부님은 채울수록 텅 비어 있는 그릇처럼 사십시오.

덕지덕지 삶의 군더더기가 자라날 때

가끔이라도 빈손으로 시작했던 처음의 마음을 기억하십시오.

 사제는 그 자체가 하느님의 사신이며 사랑입니다.

사제직은 자신과 상관없이 늘 능력을 발휘합니다.

어린 자녀에게 아버지는 그 자체로 힘이며 안식처가 되어줍니다.

 사제는 세상의 아버지, 神父입니다.

이 세상에서 이보다 더 값진 삶이 어디 있겠습니까?

어지러진 마당을 쓸고 난 후 헛간에 던져지는  빗자루 같은 삶!

사람들이  편하게 앉아 쉴 수 있는 멍석같은 삶이 사제직이라 생각합니다.

신부는  누가 뭐래도 우리 모두의 아름다운 司祭입니다.

       이글은 은경축을 맞은 친구 사제에게 청주교구 김용남 (힐라리오)신부님의 축하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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