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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6주간 레지오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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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2-07-20 ㅣ No.939

연중 제16주간 레지오 훈화(2002. 7. 21 ∼ 27)

 

 

  영국의 비평가이자 역사가인 토마스 칼라일은 악필로 명성이 자자했습니다.

  런던의 어느 인쇄소에서 칼라일의 원고를 맡아 고민하던 끝에 그의 고향인 스코틀랜드에서 악필에 익숙한 문선공을 초청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막상 일을 하려고 그 문선공이 칼라일의 원고를 받아드는 순간 "억!"하고 그의 입에서는 비명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그가 잔뜩 인상을 쓰면서 털썩 주저앉으며 "어이쿠, 하느님 맙소사!  이 꼴을 보기 싫어서 런던까지 도망 왔더니 또 이놈의 원고라니, 어이쿠, 이 놈의 팔자야!"라고 중얼거렸습니다.

 

  우리는 어렵고 힘들면 36계 줄행랑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여름이 되면 우리는 휴가를 떠납니다.  휴가를 떠나면서 집만 두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도 두고 떠나는 것을 아니겠지요?

  아무리 도망가려고 하고 떠나려고 해도 하느님께서는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도망 갈 생각하지 말고 함께 하느님과 휴가를 떠나시는 것은 어떠시겠습니까?

  하느님과 함께 떠나는 휴가.

  하느님과 함께 휴가를 떠납시다.  도망가지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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