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초등부교사총회'를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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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호 [dream88] 쪽지 캡슐

1999-12-09 ㅣ No.376

응암동 초등부 교사를 스처 지나간 선생님들 보세요.

요번주 토요일 11일날 ’교사총회’라는 것을 합니다. 무엇인가 궁금하실 겁니다. 다름이 아니라 올해는 내년을 이끌어갈 교감단을 투표가 아닌 임명재로 하는 일종의 선포식입니다. 제가 아는 범위에서는 처음일 것입니다. 우리의 교감을 우리 손이 아닌 임명으로 한다는게 말입니다.

내년 교감은 최봉순(97학번)이고, 교무는 손두현(98학번)입니다. 이걸 보면서 희비가 교차되길래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

우선 격려의 박수를 보냅시다. 대희년을 열어갈 이들에게 말입니다.그리고 이렇게 밖에 할수없는 현상황에 대하여 질책을 합시다. 혹 이글을 읽을 현교사나 내년에 들어올 신입교사들에게 다시한번 강조 하는데 ’교감 임명재’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년에 잘 해서 그대들의 손으로 교감을 뽑으라는 것입니다.그래야만 좀더 우리 교감이라는 소리가 친근하게 느껴질테니까요.

올 한해를 돌이켜보면 정말로 힘들었던 한해였습니다. 지금까지 한 5년보다 올1년이 더 힘들었던것 같읍니다.요새 들어서 올에 교사를 왜 다시 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이들하고 술자리를 같이 해도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한 후배 교사가 그러더군요. 아는 선배가 그러는데. 386세대가 지금 너희들하고 술자리를 같이 하며 그사람은 대단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말은 대화의 부재에 대한 이야기 같습니다.공유했던것이 다르고 보고 느낀것이 다르기에 세대차이는 인정합니다. 그러나 같은 교사단이기에 이것이 적을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적응할려고 노력도 했고요. 다 부질없는 짖이었습니다. 가면 갈수록 소위 애기하는 ’군중속의 고독’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옛날 같이 했던 교사들을 찾게 되었고 이들하고 있는것이 편안해지게 되었습니다. 애기는 통하니까요.

저의 욕심도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교사단에 제 위는 없으니까요. 골목대장에 대한 그리움때문이었겠지요. 올에 교사를 하게다고 승낙한거 말입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허리가 없습니다. 그나마 있던 ’재도’도 그만 두었고(보고싶다. 재도야)저 다음에는 바로 95(애가 또 신입입니다)학번입니다. 그래서 더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후배 구교사들을 만나면 종종 이런 애기를 합니다. "중간 학번이 한명이라도 있으면 참 좋겠다"고 말입니다.

올에 응암동 교사단에는 참 어이없고 황당한 그러면서도 슬픈 일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큰 힘이 못 되어준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고 았습니다. 지금 그일을 가지고 잘잘못을 따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말해줄테니까요.그러나 분명히 무엇인가 잘못되었다고 말은 하고 싶습니다.

어떤 단체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때, 자꾸만 과거를 이야기하고 그때가 좋았지 하는 말이 자주 나오는것은 지금 현재 그 단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는 있더군요. 내년에는 ’그래 올해가 최고야’하는 말이 자주 들리기를 바랍니다, 자꾸만 과거에 얽매이면 그 단체는 오래 못갑니다.그리고 인식하고 있는 문제들을 풀어가길 바랍니다.

제발 부탁인데 서로 미워하지 말고 헐뜩지 말고 감정표현에 신중을 가하시기바랍니다. 말도 가려서 하고요. 지금 세대가 직설적이라는것은 알고 있지만 한번 내 뱉은 말은 결코 주서 담을 수없다는 걸 명시하십시요. 그리고 아무리 친하더라도 위.아래를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지킬건 지켜야 되니까요. 그래서 ’선배’,’후배’라는 말이 있는거 아닙니까?우리 칭찬에도 관대해 집시다. 남의 약점보다 좋은 점을 볼려고 노력합시다. 완전한 인간은 없으니까요. 그리고 권력의 자리(?)에 있을 때 아래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종겠습니다. 장군 혼자 전쟁을 치를 수는 없으니까요.

이글을 읽고 있는 그대들은 교사라는것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정’이 넘치는 교사단을 내년에는 기대합니다.

사랑의 뿌리는 정이니까요.

이제는 떠날 때가 된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번 총회때 ’삼배주’와’충성주’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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