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明洞聖堂) 농성 관련 게시판

7월 3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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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환 [franco2] 쪽지 캡슐

1999-07-04 ㅣ No.115

13:00 - 편지 한 통이 왔다.

      낮익은 이름의 편지다. 군포의 어느 교도소에서 온 편지(편지는 첨부참조)

      지난 4월 26일부터 6월 2일까지 이곳 명동성당에서 민노총 소속 지하철노조

      역무지부장으로 천막농성을 하다가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되어 있던 중, 지하철노조와

      민노총 일부 지도가 자진출두할 때 농성을 거두었던 것이 기억난다.

        언제나 일이 있으면 찾아왔고, 동지아닌 동지로 생각하면서 잘 대해주었었다.

      지금은 수감중에 있는 것이다. "집 보다는 오히려 이곳 성당이 더 편하게 되었다고

      그러나 가족들이 늘 보고 싶다"고 말하던 사람이었다.

        편지가 반갑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 이번 8.15 특사로 자유를

      얻어 가족들과 함께 단란한 행복의 기쁨을 맞보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기도해본다.

      다른 모든 양심수들 역시 하루빨리 그런 자유가 주어지고, 나라가 모두 기쁨으로

      가득 찿으면 하는 바램으로도 기도 한다.

 

17:00 - 천막농성장을 돌아보았다.

      민노총의 2개동 천막은 비어 있다. 어디로 간 것일까? 주말이라 가족들에게로..?

      현대중기와 한총련 천막에는 현대중기 사람인지 단 1사람만이 주사를 꽂고 누워있다.

      한민청 천막에는 푸른학교 관계자가 부지런히 청소를 하고 있다. "내일 한민청과

      함께 정식으로 인사드리고 철수하겠습니다. 내일 계시죠?"

      에바다에는 서너명이 저녁 준비를 하고 있다.

        내일 지켜 본 후, 민노총에게 이렇게 비워두려면 철수하라고 요청해야겠다.

 

        하느님!

      조금씩 정이가 되는 모습이 안정을 찾아가는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어떤 것이

      준비되고 있는 폭풍우 전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잘 이끌어 주셨으니

      걱정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저희 나라를 돌보아 주십시오.

      특히 에바다의 문제에 정의가 무엇인지 밝히 드러내 주십시오.

첨부파일: 지하-1.rtf(1085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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