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자랑할 것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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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준 [bopark] 쪽지 캡슐

2000-07-12 ㅣ No.1465

얼마전 어떤 모임엘 다녀 왔지요.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얼굴들

모두가 김사장,이사장, 박사장

온통 사장판이었지요.

 

명함을 건네고 웃고 즐기며

알코올이 몇순배 돌자

주제는 오직 하나

돈 얘기였지요.

 

누구는 아파트를 몇억짜리를 샀고

누구는 주식으로 몇억을 벌었고

누구는 벤처기업을해서

몇백억을 벌었노라는

현란한 수사들.........

 

저는 그들의 말 속에서

저 혼자만이 가장 못난 것 처럼 느껴져

애꿎은 소주만 들이켰지요.

 

저는 그들이 가진 것만큼

어느것 하나도

가진것이 없었으니까요.

 

"너는 왜 말이 없느냐"고

어느 친구가 묻기에

"나는 자랑할 것이 없어서....."

라며 풀죽은 목소리로 말했지요.

그러자 그는

"너 요즈음 교회에 미쳤다며?"

라고 묻더군요.

 

"그래 미쳤다. 왜?"

라고 반문하자

 

"적당히 해 임마!

인생은 즐기면서 살아야 되는거야

하느님이 어디 있다고 그렇게 미쳐 날뛰냐?"며

거룩한? 가르침을 주더군요.

 

제가 듣기에는 참으로

무례한 말임에도 분위기를 깨기 싫어서

속으로 삭이면서

 

"하느님은 분명히 계시고

세상은 돈으로만 해결될 수 없는 것도 있다

그리고 나는 자랑할 것이

하느님의 든든한 빽밖에 없다"고

한수 가르쳤더니 그친구는 머쓱했던지

말없이 돌아 앉더군요.

 

집으로 돌아오면서 마음이 무척 아팠지요.

아직도 하느님을 모르고 방황하는

저 친구들을 주님 우리 안으로 끌어들여야 할텐데........

 

조용히 노래를 불러봤지요.

’성부여,........

이사람들이 아버지를 알게 해 주시라’고....

 

가진 것도 없고?

이루어 놓은 것도 없는?

지지리도 못난 제가

마지막

기댈 곳은

주님의 십자가 밖에 없음을

자랑할 것도

주님의 십자가밖에 없음을

 

다시금 깨닫게하는

소중한 하루였음을

보고드립니다.

 

충 성!

 

못난 비오 생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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