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 빈신부님께 다 못다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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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만 [1004mjm] 쪽지 캡슐

2001-01-08 ㅣ No.4866

 

떠나시는 빈신부님께 정말 뭐라고 작별인사를 드려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고생만 시켜드린것 같아 죄송할 따름입니다..

 

그래도 서운한 마음은 숨길수가 없네요..ㅡ.ㅜ  훌쩍..

 

왜냐면 신부님의 그 미소 때문이죠

아직도 그 때 (처음 뵈었을때)의 미소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미소는 백만불짜리 미소에염..

제가 그만 그 미소에 깜빡 속아서 아직까지도 교사회에 몸담고 있습니다..ㅡ.ㅡ

방배동에서는 그 미소에 속는 사람이 없기를..ㅎㅎ)

 

그러니까 그게.. 98년이었어요..

제가 아주 오랫만에 쓸쓸한 걸음으로 성당에 갔던날은 성탄 전야미사가 있었던 날이었구요..

그 당시 임신부님과 빈신부님이 집전하시는 미사에서 두 분 신부님의 따뜻한 모습에 감동받았구요..

(그 때 성당이 참 따뜻한 곳이라는걸 다시 느꼈습니다.)

더불어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아기 예수님께서 빈신부님의 미소를 통하여 저를 구원했다고

아직까지 굳게 믿고 있습니다..

 

암튼 ’교사 한대요’라고 그 당시 세실리아 언니가 말씀드렸을 때

저를 환영의 미소를 받아주시던 그 모습이 지금까지도 생생합니다..

 

오랫동안 성당에 발길을 끊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는게 어려울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꿋꿋히 버티어 온것은 아마도 그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암튼 징하게 말도 안듣고 뺀질거리고 게으르고 ..ㅡ.ㅡ

처음의 얌전한 구석이라곤 눈씻고 찾아볼래야 찾을수 없는 왈가닥 교사의 모습으로 지금 이렇게 신부님을 보내드리지만요..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주일학교를 위해 봉사할 것이고

잘하겠다는 말보다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으로 떠나시는맘 편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흑...ㆀ

떠나시는 순간까지 주일학교을 걱정하시는 빈신부님

 

2년동안 한결 같았던 그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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