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힘내세요!

인쇄

김선철 [u2csun] 쪽지 캡슐

1999-11-21 ㅣ No.838

아빠 여러분, 힘내세요!

 

오늘, 노원의 아빠들이 모여 앞으로 힘내기로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도와 주셔야 됩니다. 자녀들이 도와주어야 되고, 자매님들께서 도와주셔야 됩니다. 우리 사회에서 아빠들의 위치가 점차 상실되어 가듯이 신앙 공동체내에서도 아빠의 위치가 점차 왜소해지고 있다고 느끼신다면 이제 모두 도와주셔야 됩니다. "우리 아빠 힘내세요!" 하고 말입니다.

 

11월 20일 토요일 성당지하에서 ’아버지의 밤’ 행사가 있었습니다. 본당에서는 처음있는 일이었다구요?  짠∼∼!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이제 뭔가를 보여 드릴 것입니다.

 

 

전 두 딸을 가진 아빠입니다. 얼마 전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첫째 아이가 잘못을 하였습니다. 애교로 보아 넘길 일이 아니라 그 잘못에 대해 뉘우치게 할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제가 아이에게 바라는 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것은 아이가 자신의 잘못을 숨김없이 솔직히 털어놓고 반성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하느님을 생각했습니다. 저에 대한 하느님의 마음을 생각했습니다. 때로는 두려워했습니다. 제 자신이 부끄러워 숨겼습니다. 부족함에 대해 채워 달라고 청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분명히 모든 것을 해 주실 분이신 데 그것을 의심하였습니다.

 

정말 보잘것없는 제가 제 아이에 대해 모든 것을 해주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하물며 하느님께서 무엇을 해 주실 지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들까지 이 세상에 보내시어 그것도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게 하면서까지 우리 죄를 구원해주길 원하셨는데......

 

이제 더 이상 주님께서 문 밖에 기다리시게 하지 않아야 되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제가 아이의 뉘우침 한마디에 세상을 얻은 듯 기뻐하였듯이, 주님께 청하는 제 용서를 - 비록 감사와 찬미가 아닌 뉘우침일지라도 - 통해서도 그 분께 기쁨을 드릴 수 있다는 사실에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 형제 모임에 참가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빠가 모임에 참석하셔서 과연 누가 기쁘겠습니까? 신부님이시겠습니까? 아니면 총회장님이나 남성구역장들이겠습니까? 아니면 바쁘다는 핑계만 대다가 오랜만에 참가해주시니 옆에 계신 자매님들께서 기뻐하셨겠습니까? 가장 기뻐하신 분은 아무래도 우리 주 하느님이셨다고 생각됩니다.

 

우리 본당 남성모임의 활성화를 기원하며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10단지 김 클레멘스 드림



48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