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정구사 신부님들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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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규 [barunson] 쪽지 캡슐

2008-07-03 ㅣ No.5662

 
 
이기주의자란 자신의 이익만을 돌보며 남의 이익을 돌보지 않는 사람들을 통칭합니다. 인간에게 필요한 빵이나 밥, 물, 의복, 주거지, 등에 있어서 자신만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을 보살펴야 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이며 이기주의자들은 이러한 일에 대해서 무감각한 것이 특징입니다. 물질적인 것 뿐만이 아니라 인간에겐 정신적으로 더욱 필요한것이 있는데 그것은 따뜻한 보살핌과 관심 그리고 사랑입니다.
 
광우병 파동으로 인해서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혹자는 분노하며 우리들의 먹거리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문제제기를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서 정부의 자세와 정책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을 포함한 우리 모두의 먹거리를 위해서 많은 국민들이 문제제기를 해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정부만이 이러한 먹거리 정책에 있어서 사람들의 불쾌감을 자아낸 것은 아닙니다. 우리와 피를 나눈 형제, 한 핏줄인 북녁의 동포들도 우리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는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들은 압니다. 거리에 나선 분들은 자신만의 문제이기 때문에 나선것이 아니라 이타적인 마음으로 나선것이라고 저는 처음에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이분들도 우리의 형제인 북한의 먹거리의 문제에 대해서 적어도 적극적인 문제제기는 못할 지언정 문제제기를 하자는 분들의 소리에 마음의 문을 닫지는 않을 거라 여겼읍니다. 그런데 그동안 제가 이 게시판에서 본 양상은 기대와 달리 북한 동포의 먹거리에 대해선 무관심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정구사분들을 응원하는 분들로부터는 정치적으로 북한의 예를 이용하지 말라는 엉뚱한 답변만을 얻었습니다.
 
저는 뉴라이트도 아니고 소위 알바라는 사람도 아닙니다만, 북한의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어떤 의도로 문제제기를 했건간에 자기모순을 피하고 양심과 논리의 self-consistency를 보존하기 위해선 북한의 먹거리 파탄의 책임소재에 대한 김정일 정권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 북한 문제 제기에 대답을 해야 하지만 애써 이문제를 외면하고 오직 남한 국민만의 먹거리 문제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려고 듭니다. 우리의 이웃인 북한 형제 자매들의 먹거리 문제(식량 부족, 북한의 저가용 병든 가축 수입문제)와 그들의 종교자유 박탈 문제, 극도의 생명 경시, 자유 언론 말살, 보도 통제, 경제적 무능, 집권 세력의 과도한 부패에 의한 주민의 희망 말살에 대해서 우리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문제제기를 해야 합니다. 북한 정권이 아무리 무서워도, 그들에겐 마이동풍격이 되어도, 우리는 꾸준이 북한 집권 세력의 회개를 촉구해야 하며 북한 주민의 먹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전의 글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판문점 앞에서 정구사 신부님들이 촛불 집회와 미사를 하면서 적어도 북한 형제에 대한 우리의 사랑과 희망을 노래해야 합니다. 
 
우리의 먹거리 문제만 해결하면 되고 북한 주민의 먹거리 문제를 방치한다면 이는 이기주의자와 다를 바 없으며 이점에 있어서 정구사 신부님들은 치명적인 불완전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분들이 불균형적인 시각에 대한 부끄러움이 있다면 적어도 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정구사를 대표하는 분들의 언행과 태도는 북한 주민에 대한 연민을 포함한 보편적인 자비를 추구한다기 보다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는 천편 일률적인 방향성만이 발견될 뿐입니다.
 
눈이 가리워지지 않은 사람들에겐 이러한 정구사 신부님들의 행태로부터 어떠한 진정성도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며 그 분들로부터 진정한 종교인의 향기를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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