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그대 이름-교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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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호 [dream88] 쪽지 캡슐

2000-02-16 ㅣ No.444

                         그대 이름 - 교사단

 

                                                 - 송준호(베드로) -

 

 

8년전, 나에게로 다가와

닫힌 내 마음을 열어 준 그대를

 

망설였던 만남을,

기다려온 사람처럼

모든걸 준비해 놓은 채

맞이해준 그대를

 

해드린건 아무것도 없는 데

소중한 사람들과

순수한 영혼과의 추억을

잔뜩 안겨준 그대를

 

이기심과 질투로

마음에 상처를 내드렸을 때도

내치지 않고

더욱 꼭 껴안아준 그대를

 

이런 그대를,

떠날려고 합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대가 저를 버린게 아니고

제가 그대를 버릴려고

한다는거 말입니다.

 

베풀어준 사랑을 갚지도 않은 채

떠나는 놈이라고

미워는 하되

잊지는 말아 주십시요.

 

남들이 인연의 끈을 놓을 때

더욱 붙잡았기에

그 끈을 끝을려고 하는 고통이

너무나 깊습니다.

 

이별하는 그날,

제가 등 돌리고 울겠습니다.

그대는 잘 가라고

등 두드려 주십시요.

 

그대 이름은 주일학교 교사단-

난, 자랑스런 응암동 교사출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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