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지난 주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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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2-08-14 ㅣ No.3809

유아 영세를 받거나 저 보다 더 오래 전에

 

가톨릭 신자가 되신 자매님이나 형제님이 보시면 " 이

 

아줌마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네...." 하시지나

 

않으실런지요!

 

 가족 네 명중 나간 세명이 한 명도 돌아오지 않은 저녁에

 

기다리다 이렇게 게시판에 들어왔습니다.

 

 지난 주일에 특전 미사를 드렸는데 주임 신부님 피정

 

가시고 보좌신부님은  중 고등부가 캠프에

 

가시고 해서 손님 신부님이 미사를 집전 해 주신

 

날이였지요.

 

 지금 안 계신 친정 엄마의 잔소리?가  그 날 왜 새삼

 

자꾸 떠오르는지요.  

 

 이미 일주일이 지났는데 지난 주일에

 

있었던 일이 영 마음에 걸리고 또 그런 일이 있으면

 

 어쩌나 하는 조그만 걱정까지 생깁니다.

 

 어렸을때 엄마는 늘 "될 수 있으면 남자 앞을 고개

 

바짝 들고  싹 지나가지 말아라..

 

 될 수 있으면 뒤로 돌아가거라! 하셔서

 

 "왜요? 엄마!"하면 제 기억에 아주 확실히 심어 주려고

 

 하셨는지 6.25때 전쟁이 나서 군인들이 행진을 하는데

 

 여자가 앞으로 모르고 지나갔더니 그 자리에서 총을

 

 쏴 죽였데...."

 

 " 엄마가 아무래도 제 기억에 확실히 심어 주려고 꾸민

 

 이야기라고 나중에 철들어 다시 물어보니 그냥 호호호

 

 웃으셨습니다.

 

 "뜨거운 물을 하수도에 버리면 눈이 먼단다.".

 

 아마 땅 속에 벌레들이 죽을까봐 그러셨을 것이고 ..

 

 세수물을 많이 쓰면 나중에 죽어서  그 물을  다 마셔야

 

된다고 하니 세숫물을 적당히 받아 써라...

 

 아침에 문지방을 딛고 건너면 안 좋탄다...

 

 아버지나 오빠, 남자의 옷을 입어서도 안된다.

 

 하여간 엄마는 이상한 이야기를 을 참 많이 믿으셨지요.

 

 이런 세뇌 교육이 지금까지 가끔 스멀스멀 떠 올라

 

 생활에 주의를 하게 되곤 합니다.

 

  그런데 지난 주일 본의 아니게 봉헌금 내러갈때, 또

 

성체를 모시러 제대 앞으로 갈때 나 가지 않으시는 옆

 

자리 형제님 앞으로 지나가게 되었는데 문제는 키가

 

작으신 분이라 제 화장실 근처가 그분의 얼굴 부분을

 

아마도 스쳐지나 갔을 것 같아 봉헌금 내러가면서

 

찝찝했습니다.

 

 저만 아니라 그 형제님이 좌석의 두번째 앉아 계셨기에

 

 나가는 사람모두 불편하게 몸을 구부리고ㅡ 오무리고

 

미안해 하며 제대앞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조금 성당에 다니는 시간이 좀 되었다고  이젠 안

 

보였던 이런 일까지 보이게 되고 느끼게 되는 걸 보니

 

나이를 먹긴 먹어가는 가 봅니다.

 

  성체를 못 모시게 된 형제나 자매님은 앉으실때 미리

 

 자리를 끝 자리에 앉으셔서 나머지 사람들이 제대로

 

나갈때나 자리로 돌아 올때 처음 한번만 일어서 계셔

 

주셨으면 번거로움이 없을텐데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주 불편한 생각에 분심까지 들고 그랬습니다.

 

 물론 성당에 가기전에  목욕제계하고 깨끗한 몸으로

 

가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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