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종탑'을 이전합시다???(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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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자 [grete] 쪽지 캡슐

2004-03-15 ㅣ No.5693

용산성당 새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옮겨왔습니다.

 

222  ’종탑’을 이전합시다???  김상분  200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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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님이 “이성과 감성을 혼합해서 말씀”하신 글에 감명 받아 몇 자 적습니다. “종탑에 대해 흉물스럽게 생각하는 분” 및 님의 “대안”에 대한 저의 견해를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올바로 인식해야 할 사항을 왜곡”해서 글을 올렸던 바도, “흑백논리와 이분법의 사고로만 해결”하려고 했던 것이 아닙니다. 님은 “우리 본당의 종탑은 최초부터 종탑만 설치한 것이 아닙니다. 오래 전 철거된 舊성전의 출입구의 상징물이지요.. 즉 몸퉁이가 없는 머리입니다. 그래서 완성품이 아닌 것이라 조화롭지 않타고 여기는 분도 계신 것이지요. 특히 현 신축된 교육관의 입구를 딱 가로막는 것을 불편히 여기는 분도 계시지요”라고 쓰셨군요. 님의 이 말씀은 일종의 代辯性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본당 교우의 한 사람으로서 주보에 게재된 공지사항에 대한 私見을 말씀드리는 것일 뿐 해결사는 아닙니다. 님들과의 상충되는 견해에 대하여 제가 자문하며 반문 드리는 것을 허락해 주신다는 전제 하에 몇 마디 말씀드립니다.

종탑은 14세기까지 축성된 이탈리아의 교회와 같이 독립 건물로 지은 경우도 있으나, 대개는 교회 건물의 일부로 건축되었습니다. 특히 Romanesque양식이 시작되면서 대규모의 종탑이 교회 건물 정면이나 교차부 위에 세워지면서 종을 울리는 목적 외에 위치를 알리는 역할과 함께 교회의 권위를 상징하게 되었다 합니다. 박이시도르 신부님이 기초를 닦으시고, 조베네딕도 신부님과 본당 신자들의 혼혈일체 및 미군 및 국군의 지원으로 완공되어 1954년 12월 5일 봉헌식을 올린 95평의 ‘성모 성심 성당’은 1992년 철거되면서 21,8 미터의 종탑만이 홀로 서서 지금 이렇게 서러움을 받고 있습니다. 2004년 금년이 철거된 용산성당 축성 50주년이 됩니다. 半百年의 세월을 ‘용산 성당의 상징’으로 그 자리에서 용산, 마포의 발전상을 묵묵히 지켜보았던 종탑이 이제는 왜 “불편”하게 된 것입니까?

건축물은 그 원래의 자리가 의미를 지닙니다. 남대문과 동대문은 지금 교통흐름을 막는 장애요소이니, 철거를 할까요? 아니면 미군이 용산기지를 이전하면 그 곳에 ‘서울 4대문 전시장’을 만들어 이전하면 어떠할까요? 더욱이나 남대문이나 동대문은 “몸퉁이가 없는 머리”나 다를 바 없는 ‘담장 없는 문’이지 않습니까?

국보 1호인 崇禮門 [남대문]을 어찌 종탑에 비유하느냐구요? 종탑은 ‘우리 교구의 崇禮門’이 아닙니까? 전후에 벽돌을 나르며 공사장 인부들을 뒷바라지 하시며 성전을 마련하셨던 그 분들에게는 단순한 “완성품”이 결코 아닌 ‘오직 하나인 신심에로의 문’으로 믿으셨을 것입니다.

역사적 유물은 보존하여야 합니다. 저는 종탑을 감히 용산성당의 ‘역사적 유물’이라고 일컫습니다. 독일의 베를린시 번화가에는 2차대전 때 폭격을 받은 교회의 잔해가 있습니다.[사진첨부] 전쟁의 참화를 잊지 않는다는 그들만의 논리가 있었기에, 그 잔해 곁에 교회를 건립하였습니다. 물론 경우는 다르겠지요. 우리의 종탑은 ‘단지’ 1899년 완공된 인천소재 ‘답동 성당’을 본뜬 것일 뿐일 테지요. 그러나 본뜬 것이라고 가치가 없는 것일까요? 유롭의 어디를 가도 베르샤이유 궁전을 본뜬 수많은 궁전들이 있습니다. 아테네의 그리스 신전은 얼마나 본뜬 것들이 많으며, 로마의 개선문은 얼마나 모방품들이 많습니까? 明洞聖堂은 고딕양식이고, 우리의 종탑은 로마네스크 양식입니다. 건축사적으로 시대가 앞선 양식입니다.

긴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우리의 ‘문화재’는 우리가 지키는 것입니다. 이제는 편의주의에 의한 개발독재시대의 迷夢에서 깨어날 때입니다. 종탑이 교육관을 가로막는 것인지, 교육관이 종탑의 미관을 해치는 것인지는 교육관의 설계시에 논의되었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교육관을 가로막는 ‘종탑’이 불편하다는 논리는 황금만능주의의 교만함이 우리의 허파 저 깊숙이 암으로 자리잡고 있으면서도 느끼지 못하는 중환자의 無知가 아닐는지요?

 

 

 220  아래 두분의 말씀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상경  200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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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다 생각이 다를 수 있지요.

  그래서 서로의 의사를 존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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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교회에서는 더욱 “몸사려야한다. 말을 아껴야 한다.”라고 늘 생각하면서도, 가끔 저는 이렇게 참을성이 없는 짓을 하곤합니다. 하여간, 저도 용기를 내어 보았습니다.

앞에 두분 김상분 님과 최두석 님의 글이 너무 좋아서 입니다.

자신의 의견을 떳떳이 밝히는 두분의 그 모습은 참 아름답습니다. 한가지 저의 의견은

어떤 문제에 대해서 의사표현을 할 때에는 “내가 지금 理性的인 머리로 말하는가?”

“내가 지금 感性的인 가슴으로 말하는가?”를 생각해 봅니다. 지금 저는 이성과 감성을 혼합해서 말씀드리고 싶군요. 오늘은 딱 2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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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 저는 물의 무서움을 경험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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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루사와 매미가 제고향 영동지방을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서 저는 망연자실 해 보았으니깐요. 우리 성당은 축복받는 곳이라서 폭우가 내리지 않을 것이지만...

지난번 약간의 소낙비에 우리 성전 안으로 물이 발목까지 들어온걸 아시는 분이 얼마나 되실까요? 출입구 계단 근처에 있는 높은 뚝의 바닥은 콘크리트바닥으로 지대또한 높습니다. 생명의 길 벽판은 다리교각과 같은 장애물입니다. 그 뒤편에는 마감처리가 되지 않아서 쓰레기 오물이 가득합니다. 우기철에 폭우가 쏟아지면, 고지에서 저지로 흐르는 물은 어디로 갑니까? 따라서 골육지책으로라도 옮길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돈을 내고 이름은 적은 그 명찰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특히 돌아가신 분들의 이름도 아닌 산사람의 이름들이... 가난한 이들의 천국으로 부르짖는 교회 내에서 “있는 자와 없는 자를 구분하는 모습을 저도 싫어합니다.”

명예의 과시로 보일 수도 있어요. 한편으론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면 오히려 더 부끄러운데... 기여한 공로자라는 이름으로 그냥 이름이 올려진 분들도 계신데...

철거하여 없애자는 것도 아니고 옮기자는 것을 왜 반대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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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 종탑에 대해 흉물스럽게 생각하는 분도 계신데 그럼 이를 어떻게...

------------------------------------------------------------------------------------우리의 종탑을 아름답게 보는 분은 정말 아름다운 마음을 지니신 분입니다. 그러나 종탑의 철거를 주장하는 분은 결코 신앙심이 낮아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다만, 서로간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 뿐입니다. 허나 올바로 인식해야 할 사항은 사실을 왜곡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지요. 즉 우리 성당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고층의 고밀도 APT단지가 있어서 종탑이

옛날처럼 아랫마을에서 보이지 않는데... 또 우리 본당의 종탑은 최초부터 종탑만 설치한 것이 아닙니다. 오래전 철거된 舊성전의 출입구의 상징물이지요. 즉 몸퉁이가 없는 머리입니다. 그래서 완성품이 아닌 것이라 조화롭지 않타고 여기는 분도 계신 것이지요.

특히 현 신축된 교육관의 입구를 딱 가로막는 것을 불편히 여기는 분도 계시지요.

이렇게 이에 대한 견해를 달리하시는 분도 많은 상황에서 찬반을 논하면 분란이 일어납니다.

저는 보존가치를 존중하는 분을 위해서 합의점을 찾고 싶습니다. 수녀원 앞뜰이나 관리인 숙소의 우편의 언덕진 토지(우리 땅이아니면 불하받아서...)에 옮기면 얼마나 좋을까요?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그리고 "서로 상처도 받지 않고..."

모든 일은 흑백논리와 이분법의 사고로만 해결해서는 안되면 대안이 제시되도록 해야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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