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광장

검은 성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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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선 [delltapose] 쪽지 캡슐

2009-10-28 ㅣ No.2076

스페인 여행을 하기 전에 가장 가 보고 싶은 곳 중에 한 곳이 검은성모상이 발견되었다는 몬세라트 수도원이었다.

바르셀로나 투어 일정 중에 하루 오후가 그곳으로 배정이 되어 있어서 마음 놓고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가슴이 설레었다. 시내에서 한 시간 반 가량 해발 1300여 미터의 몬세라트 산을 향하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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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니 모양의 산이라는 뜻을 지닌 Montserrat 산은 가우디가 그 산의 모양에서 영향을 받아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당)를 지었다더니 정말로 삐쭉삐쭉 한 것이 그 모습이 흡사했다. 구불구불 산길은 한국의 대관령을 넘는 것 같았다. 아슬아슬 산길을 가며 기암괴석 바위산의 절경을 구경했다. 늦 가을에 왔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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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아지른 바위산 중턱에 세워진 싼타 마리아 데몬 쎄라트 수도원..

어떻게 저런 곳에 저런 굳건한 성같은 수도원을 지었지?

저 곳에서 사는데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

속세와의 단절?

머릿 속으로는 이미 온갖 영화의 장면이 펼쳐졌다.

 

가만히 보니 산 위의 수도원과 산 중턱의 수도원 사이를 뭔가가 지나다니고 있었다.

케이블 카.. 그렇다면 케이블 카를 타고도 올 수있었단 이야기가 아닌가?

갑자기 너무 억을한 생각이 들었다. 케이블 카를 타고 왔다면 얼마나 멋졌을까?

너무 바위 절벽산 이라서 좀 무섭기는 했겠지만 아쉽고 아쉽도다!

내려가는 것이라도 탈 수 없냐는 내 물음에 가이드는 안 된다고 일언지하에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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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세기에 지어진 베네딕도 수도회의 몬세라트 수도원으로 향하는 입구

나폴레옹의 침략으로 페허가 되었던 것을 재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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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세라트 수도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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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이한 모습의 바위 아래 자리한 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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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성모님이 모셔져 있는 제대 윗쪽으로 성전 뒷편의 계단으로 전세계에서 모여든 관광객과 순례자들이

검은 성모님의 손을 만지면서 기도를 하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몬세라트26.jpg 계단 옆의 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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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셔져 있는 검은 성모님 위의 아름답고 온화한 느낌의 천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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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Moreneta / 검은 성모마리아  /사진출처 google

 

흑단으로 조각이 되어있는데 전설같은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어느날 수사님 한 분이 몬세라트 산에 올랐다가 동굴에서 검은 섬모상을 발견했단다. 수사님은 성모상을 바르셀로나 시내의 성당에 모셨으나 자고 일어나 보니 성모상이 사라졌다고.. 다시 산에 가 보니 원래 발견되었던 그 자리에 되돌아가 있더란다. 다시 시내의 성당으로 또 다시 발견 장소로 이렇게 수차례를 반복하고는 성모님이 발견된 자리에 성당을 지어서 성모님을 모셨다고...

 

지구의 모습을 한 원주를 들고 계신 성모님과 아기 예수님..

훼손 될 염려에 성모님의 오른손을 제외하면 모두 유리에 쌓여 있었다.

성모자 상의 지구를 들고있는 손을 만지면서 기도를 하면 기도를 들어주신단다.

너 나 할 것 없이 줄을 서 있던 모두는 성모님의 손을 붙잡고 뭔가 기도를 했다.

울 짝지는 정말로 오랫동안 기도를 했다. 무슨 기도를 간절하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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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세라트 성전 내부

중앙 제대 정면 윗쪽에 검은성모자 상이 모셔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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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에서 뒷쪽으로..

오후 1시가 되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에스꼴라니아 소년 합창단의 성가가 경건하고 아름답게 울려퍼진다는데 시간을 맞춰가지 못해 아쉽게도 아름다운 천상의 찬양 소리는 들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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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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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을 나와 골목으로 들어가니 바위산의 아랫부분인 것 같았다.

바위를 깍은 동굴에 밝혀진 각자의 기도를 담은 염원의 촛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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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세라트17.jpg 수도원 전면

 

                                      몬세라트11.jpg 수도원으로 들어가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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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면서 다시 바라 본 수도원과 성당...

지는 햇살이 몬세라트 산의 기암괴석에 부서지고 있었다.

긴 그림자를 남기며 시간에 쫒기며 다시 점을 찍고 다니는 여행은 계속 되었다.

 

어떤 힘이 이 험한 바위산에 주님을 찬양하는 기도의 성전을 세우게 했을까...

아기 예수님을 안은 성모님의 손에 들려있는 원주 안에 나도 있겠지..

내가 착해서가 아니라 그 분이 들고 계신 것은 내가 살고 있는 지구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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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원 앞 뜰은 기념품점과 카페 그리고 수제 치즈와 꿀을 파는 상인들이 있었다.

예전에는 베네딕도 수사님들이 직접 만드신 것들을 팔았단다.

3유로를 주고 볶은 아몬드를 샀다.

발트3국에 갔을 때에도 볶은 아몬드를 사먹었는데..

석청과 치즈를 사고 싶었지만 여행의 시작이라서 만지작 거리다가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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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바라본 몬세라트 산..

정말 요상하게도 생겼다.

바르셀로나의 첫 날 일정이 끝나가고 허리도 다리도 고단했다.

 

글을 쓰는 지금도 허리와 다리가 고단합니다.^^*

연일 강행군으로 연수를 받는 운전 연수 땜시..

여행을 잘 마쳤듯이 운전 연수도 잘 마칠겁니다.

http://blog.naver.com/djkimajou/130027644954

글을 다 올리고 이 분의 블로그를 발견했는데 내용이 아주 좋아서 참고로 올렸습니다.

검은 성모상에 대하여서도 제가 가이드에게 들은 것과는 다른 구체적인 이야기가 써 있습니다.

또 제 카메라의 밧데리가 소진이 되어 찍지 못한 사진도 있고요..

 

음악은... 스페인 미사곡 상투스(거룩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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