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성당 게시판

1) 창조의 절정은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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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웅열 [ryuwy] 쪽지 캡슐

2003-08-12 ㅣ No.1610

① 창조의 절정은 인간

 

창조 이야기는 우주가 생성되던 때의 모습을 목격한 사람이 쓴 것이

아니다.  이 이야기는 이스라엘인들이 바빌론에서 유배생활을 하는 동

안, 메소포타미아의 설화(기원전 15세기 전부터 전해지던 것)에 의한

것이다.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지어내셨다. 땅은 아직 모양을 갖

추지 않고 아무 것도 생기지 않았는데, 어둠이 깊은 물위에 덮여 있었

고 그 물위에 하느님의 기운이 휘돌고 있었다." (창세기 1, 1-2)

 

7일로 이루어진 기간은 하루가 저녁에 시작되며, 안식일로 한 주간이

끝나는 전례주간을 의미한다. 안식일을 지키는 관행은 이스라엘 백성

이 사막을 방황하는 동안 이미 시작되기는 했으나 (출애 16,22-30), 안

식일이 법으로 제정된 것은 시나이 산에서 있었던 일이다.(출애

20,8-10)

 

"주님이 엿새동안에 하늘과 땅을 만들었고 이렛날은 쉬며 숨을 돌렸으

니, 안식일은 나와 이스라엘 백성사이에 세워진 영원한 표가 된다.(출

애 31,7. 35,1-3)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하는 말이 다섯 차례 반복되며,  마지막에

는 인간을 지어내시고 더욱 장엄한 어조로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

았다."라고 말한다.

 

하느님께서 땅을 지으신 뒤에는 더 이상 피조물에 이름을 지어주지 않

으신다. 이제 이름을 지어주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인간이 이름을 정

하는 것은 ’지배하고 다스려야 할’ 과제인 것이다.

 

피를 흘리는 짐승을 양식으로 먹을 수 있도록 허락한 것은 대 홍수가

있는 다음이다.(창세 9,3-5) 동물을 양식으로 먹게 한 것은 원래 창조

때에는 허락되지 않았으나 피를 흘리기 시작함으로써 평화로운 공존상

태는 사라졌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포함한 우주를 질서 있고 조화롭게 창조하셨다는

것을 신앙고백 형태로 표현한 것이다. 사실 창조 이야기는 과학적인

내용의 기술이 결코 아니며, 여기에 나오는 지상의 피조물 출현은 과

학적 도식이나 과정과는 다르다. 왜냐하면 오늘 우리는 달과 땅과 식

물들은 거의 같은 시기에 출현했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창조이야기의 절정으로 인간을 제시하며, 하느님께서 한 주간의 끝에

휴식을 취하셨던 것처럼 「하느님의 주간에 따라 인간의 한 주간이 이

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창조하실 때마다 "보시니 좋

았다"라고 하시었고, 특히 인간을 창조하신 뒤에는 "보시니 참 좋았다"

라고 말씀하신다. 창조의 절정은 ’인간’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창조의 절정이 인간이라는 이야기에서 우리가 가르침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면서 끊임없이

뉘우치고, 반성하면서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았다.’하실 수 있도록 사

는 것일 것입니다. 특히 잘못을 저질렀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인가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 자기의 조그만 자존심을 죽이고

라도 좋은 길을 택하는 용기를 갖자 !

 

㉡ ’이제 이름을 지어주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이는 하느님 다음으로

이 세상을 다스리라는 말씀입니다.

이 세상에 나올 수 있는 은총을 받은 인간은 이 세상을 다스릴 수 있

도록 각기 다른 은총을 그 무수한 사람들에게 한가지씩을 다 주셨기

때문에, 서로 서로 욕심 내지 않고 자기 은총의 재능을 최선을 다하여

발휘하면 세상을 다스릴 수 있다. 그러니 자기의 재능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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