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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jhjung] 쪽지 캡슐

1999-11-11 ㅣ No.1746

11월은 그리운 사람들이 더욱 그리운 달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그냥 스쳐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인연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 있겠지요. 얼마 전에 수업이 마칠 즈음해서 비가 갑자기 많이 온 적이 있답니다. 그날은 감기가 걸려서 비를 막으면 거의 ... 연구실의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서 우산을 가지고 오라고 했죠, 제가 다니는 캠퍼스는 넓어서 걸어서 이동하려면 어떤 곳은 20분 정도 걸어야 한답니다. 비도 오고 천둥과 번개가 치는 그날, 저의 부탁이 바쁜 친구에게 폐가 되리란 걸 알면서도 염치불문하고 부탁한거죠. 친구는 웃으며 알겠다고 했죠. 한 20분쯤 지난 후 친구가 오더군요. 친구는 웃으며 '오면서 쓰고 오던 우산에 번개가 떨어져 우산 손잡이 위에 스파크가 가 번쩍했는데, 하마터면 죽을뻔 했다야'. 그말에 전 친구가 나의 영원한 벗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저녁 먹으며 그날을 저의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를 위해 지은 시를 여러분게 들려드리고 싶어요. --------------------------------------------- 벗 정재훈 바오로 수업 마칠 즈음해서 천지를 삼길 듯 소리치는 천둥소리와 하늘을 가로지는 번개. 늦 가을비가 왜 이리도 쏟아지는지... 감기 기운으로 으실한 몸과 마음, 친구의 우산갖다 달라는 염치없는 부탁을 웃으며 받아주는 친구. 오는 길이 낙뇌에 감전되어 죽을 뻔 했다며 웃으며 말하는 친구. 소중한 벗에게 난 눈으로 웃음으로 답례를 하고, 웃음으로 괜챦다고 말하는 친구. 우리의 우정이 변치 않길 두손 모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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