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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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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철 [lcnicolao] 쪽지 캡슐

2004-06-06 ㅣ No.1467

 

5분 교리-전례동작(기도자세)


1. 서는 자세

◇ 존경을 표하는 자세 :

사제나 부제가 복음을 봉독할 때엔 하느님께서 직접 말씀하시는 것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서서 경청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때에 서 있었다(출애 20,21 ; 느헤 8,5 ; 에제 2,1 ; 다니엘 10,11). 이러한 존경의 자세는 하느님을 대리하여 전례를 집전하는 사제나 부제에게도 행해진다.

그래서 예식의 처음과 끝에 주례자가 입당하고 퇴장하면 교우들은 일어선다. 하느님께 대한 존경의 자세는 누구보다도 제단 봉사자들, 특히 사제에게 필요하다. 이들은 백성을 대표하여 하느님을 섬기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는 것은 제단 봉사자들의 기본 자세이다(집회 50,13).


◇ 가장 보편적인 기도자세 :

성서에 보면 기도할 때에 흔히 서서한다(1사무 1,26 ; 마르 11,25 ; 루가 18,13). 까따콤바의 벽화나 고대조각 또는 초세기 저서들을 보면 당대의 신자들은 흔히 서서 기도했다. 이는 사도교회의 관습에서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 부활과 기쁨의 자세 :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에서 일어나셨다. 그리고 우리도 그분을 통하여 부활하여 일어났다. 이레네오의 증언에 의하면 <일어섬 = 부활, 기쁨>의 연관성이 초세기부터 있었다. 그러한 의미 부여는 오늘날에도 그대로 이어져 부활시기와 주일에는 서서 기도하는 예가 많다(삼종기도 등). 그 밖에 깨어 있음, 준비, 활동에 임하는 태세, 감사, 주님 맞이 및 종말이나 희망의 자세를 나타낸다.


2. 무릎 꿇음

◇ 보편적인 경배 및 기도자세 :

    두 발로 서는 존재인 인간이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스스로를 낮추고 작게 만드는 겸손의 몸짓이자 상대방에게 존경을 드러내는 동작이나 자세이다. 하느님은 더없이 높으시고 거룩하시며 우주와 인간을 창조하신 분이다. 먼지에 불과한 인간이 그 분 앞에 나설 때엔 자연히 경배의 자세로 무릎을 꿇게 된다. 이러한 자세는 이스라엘의 경배 및 기도 자세였다. "어서와 허리 굽혀 경배 드리자. 우리를 지으신 야훼께 무릎을 꿇자"(시편 95,6). 예수께서도 게쎄마니에서 기도하실 때에 무릎을 꿇으셨다(마태 26,39).


◇ 뉘우침을 드러내는 자세 :

    인간이 자신의 죄많은 처지를 생각하고 뉘우침을 드러내는 표지이다. 이런 면에서는 부활과 기쁨을 나타내는 서는 자세와는 정 반대의 의미를 지닌다.


◇ 하느님의 도움을 청하는 간청의 자세 :

    인간은 겸손되이 무릎을 꿇고 기도함으로써 간절한 원의를 드러낸다. 피정이나 특별 기도 행사를 시작할 때에 외는 "임하소서, 성령이여"( Veni Creator Spiritus)의 첫 구절도 그런 의미에서 무릎을 꿇고 바친다. 또한 성 금요일의 장엄 기도 때에 무릎을 꿇는 것도 같은 뜻을 지닌다.


3. 앉음

    인간은 몸의 구조상 오래 서 있거나 꿇어 있으면 쉽게 피로를 느끼는 반면 앉으면 몸도 편안해지고 마음도 차분히 가라 앉는다. 즉 올바른 자세로 앉아 있다는 것은 바른 몸가짐을 나타내는 것 뿐만 아니라 정성이 담긴 기대와 주의력으로 가득차 있음을 말해준다. 그래서 전례에서는 가르치거나 경청의 자세로 앉는 자세를 취한다.


◇ 가르치는 자세 :

    주교나 사제는 강론이나, 훈계를 할 때에 앉는다. 주교는 서품식, 견진예식, 미사 등 각종 예식 중의 훈화 부분에 흔히 앉는다.


◇ 경청의 자세 :

    전례 중에 복음을 제외하고 성경을 봉독할 때에나 사제나 부제의 강론 때에 교우들은 앉아서 경청한다. 소년 예수께서도 성전에서 학자들 가운데 앉아 듣기도 하고 묻기도 하였다. (루가 2,46). 마르타의 자매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경청하였다(루가 10,39). 그리고 성경 봉독 후나 영성체 후에도 모든 사람은 앉아서 침묵 중에 주님과 은밀한 대화를 나누고 고요한 가운데 들려오는 주님의 말씀을 기울인다.


4. 엎드림

    몸 전체를 땅바닥에 맞대고 엎드리는 것은 무릎을 꿇는 것과 허리를 굽히는 것을 최대한으로 강화시킨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가장 심화된 경배, 겸손, 속죄, 간청의 자세이다. 이런 뜻으로 성서에는 엎드려 기도하는 대목이 가끔 나온다(창세 17,3 ; 신명 9,18 ; 느헤 8,6 ; 유딧 9,1 ; 마태 17,6 ; 묵시 4,10 등). 흥미로운 사실은 루가에 따르면 예수께서는 게쎄마니에서 우릎을 꿇고 기도하시지만 마태오(26,39)와 마르코(14,35)에 따르면 엎드려 기도하신다.


5. 고개를 숙이거나 허리를 굽힘

    이 동작은 동서를 막론하고 인사 때에 흔히 쓰이는 존경의 표지이다. 그 의미도 무릎을 꿇는것과 대동소이하게 심도의 강약은 굽히는 행위의 심도로 표현한다. 전례에는 한쪽 무릎을 꿇는 동작보다 먼저 들어왔으며 오늘날에도 널리 쓰이고 있다 : 예물을 받아 들이기를 청하는 사제의 기도("주 천주여 겸손되 마음과..."), 사제의 영성체 준비기도, 개회식과 폐회식 때의 제대에 대한 인사 등 유의할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한쪽 무릎을 꿇거나 입맞추는 풍습이 없기 때문에 이들 동작을 모두 고개를 숙이거나 허리를 굽히는 동작, 곧 작은 절이나 큰 절로 통일시켰다. 즉 제대 친구, 복음서 친구, 성체 성혈 거양후의 장궤, 자세의 영성체전 장궤, 주교에게의 친구나 장궤 등이 모두 큰 절이나 작은 절로 바뀌었다.


6. 손을 모음, 올림, 벌림 : 이 세 동작은 몸 전체를 대변하는 손이나 팔의 동작이다.

◇ 손을 모음 :

    경건, 겸손, 봉헌의 표시이다. 또한 다른 동작(축복, 안수 등)을 취하기 위한 준비자세이기도 하다.


◇ 손을 벌림, 올림 :

    개방, 수용태세, 올리는 기도, 간청 등의 자세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주례자의 기도와 연관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보아 손을 펴드는 자세는 높이 계신 하느님을 향하여 그 분의 도움을 바라는 자세이며 함께 있는 모든 이를 기도에로 초대하는 자세이다.

예) 기도합시다... 주님의 기도.


7. 안수

    손은 사람이나 사물과 접촉하는 대표적인 기관이다. 그래서 안수는 가장 오래된 예배 동작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특히 그리스도교에서는 성서의 영향을 받아 안수를 하느님의 영, 힘, 또는 권한을 부여하는 표시로 축성, 축복 등의 예식에 많이 사용하고 있다. 특히 견진, 고해, 서품, 병자 도유 등 성사 예식의 핵심 동작으로 간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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