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성당 게시판

[아띵]으아~~ 미치겠당!!! 8월이 다가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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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성 [cattus] 쪽지 캡슐

2001-07-12 ㅣ No.1859

+. 찬미 예수님

후후... 요즘에는 12시 넘겨서 글 쓰는게 보통 일이 되어버렸나봐요!   ^^;;;

음... 저번 전례 교사 학교 끝나고 인지 8월까지 아르바이트가 아닌 직장을 잡겠다고 정영진(도미니꼬) 신부님과 동기인 전례부 부장 앞에서 약속을 했었는데 어느새 약속한 날자가 다가오네요!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니 더더욱 ...

8월까지 직장 구하지 못하면 본당이나 연합회 전례부 둘 중에 하나는 그만 두겠다는 약속을 하고 그 당시는 무사히 넘겼는데 이제 또 시간이 다가오니 무척 막막하네요...

솔직히 전 내년까지는 제가 하고 싶은 일 마음대로 하고 싶었는데...

내년이면 30살이군요! 쩌비!!!

어차피 지금도 눈치 많이 보이긴 하지만 내년이 지나도 직장도 없이 교사한다는 것은 교사회에도 저에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에게 우선 순위는 당연히 본당이지만 연합회 전례부를 이런 식으로 그만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맨날 부모님께 혼나고 친구들이나 선배들에게 혼나던 이야기...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도 그러실테고...

전 지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제가 국민학교 2학년 때에는 무척 우울증이 심했다고 하더군요!

저번에 초등부 교사들이 성서공부를 할 때 전 첫영성체와 관련하여 작업할 일이 있어서 회합실에서 컴퓨터 작업하면서 성서 공부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봉사자분께서 우울증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셨을 때 저 역시 공감이 되더군요!

그 문제는 전 30살까지만 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말을 할 때마다 부모님이나 또 그 말을 듣는 사람들 모두 "너는 하느님을 헛 믿고 있다!", "네가 그러면서 교사해서 무엇하느냐?", "너 그게 얼마나 큰 죄인줄 아니냐?" 등등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 역시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또 어제죠? 전례부 선배 누나에게 혼이 났습니다.

"네가 얼마나 전례 교리 지식이 풍부한지는 몰라도 너는 신앙인이 아니다! 너는 그저 아는 것으로 끝내지 그것을 네 신앙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며 저를 나무라시더군요!

저 역시 그것이 하느님께 큰 죄를 짓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제 마음에서 그런 마음을 없애기가 쉽지 않더군요! 요즘은 조금 아주 쬐끔 철이 들어서 그런지 그런 생각을 예전처럼 하지는 않지만 문득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        바보...

두 번째는 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저더러 학생 시절부터 신부님 되라든지 수사님 되라는 소리를 했었습니다. 절 잘아는 사람들은 절대 그런 소리 안하는데 말입니다!

아마 그런 소리를 제가 한다고 하면 절 잘아는 사람들이 양 팔 걷어 붙이고 말릴 겁니다.

물론 요즘도 가끔 그런 소리를 듣습니다.

하하... 그러나 그건 저를 잘 모르시기 때문에 그런 소리를 하시는 것이고...

제가 교리 신학쪽으로 관심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성직이나 수도직에는 전혀...

성직이나 수도직이 그런 전례 지식만 필요로 한다거나 혹은 제가 그런 성소 쪽에 관심이 있었다면 저는 벌써 신학교나 수도원에 들어갔겠지요!    ^^;;;

하지만 전 제 자신을 알고 제가 너무도 부족함을 많이 알고 있기에... 또 제 길이 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또 괜히 지금에 그런 길을 간다는 것이 하나의 도피라는 생각이 들기에...

원래 그쪽 길을 생각하지 않다가 지금에야 그런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제 생활로부터의 도피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그리고 전 제 자신을 잘 알기에 그러는데 그것이 교만함으로 비춰지기도 하나 봅니다.

세 번째는 어제 전례부 사람들과 이야기 하면서 좀 마음에 동요가 오는 것인데 만약 가톨릭과 관련된 직장이 제가 하고 싶은 일(본당과 연합회)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가톨릭과 관련된 직장을 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전까지는 전 절대로 가톨릭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돈을 받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만약 우리 본당에서 유급 교사가 생긴다면 본당 교사를 그만 두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그 외에 다른 일들도 성당과 관련된 일이라면 순수한 봉사직을 하고 싶었습니다.

아마도 아직 철이 덜 들어서겠지요!

아무튼 8월도 다가오고하니 이젠 그 쪽으로라도 알아봐야 겠네요!

 

정말이지 신부님과 부장과 약속하고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정말 모두에게 미안한 일이고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것일테니까요...

연합회 신부님들이나 동료 부서원, 그리고 본당 동료 교사들과 신부님, 수녀님 모두 저를 걱정해 주시는데...

후... 철 없는 아띵이는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룰루랄라하고 있으니...

후... 어찌해야 좋을지...

남들은 저에게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하는데 왜 저는 아닐까요?

좋은 대학 좋은 학과를 나온 것도 아니고, 성적이 좋았던 것도 아니고...

특별한 재주나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제가 제 자신을 봐도 너무 답답합니다.

원래는 다른 일로 미사를 드리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취업과 관련한 일로 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아버님 생신이라 월요일부터 미사를 드렸었는데 아무래도 8월까지 계속 미사를 드리면서 하느님께 부탁을 드려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전에 글에서도 신부님의 기를 빨아 먹어야 한다고 했듯이 비록 저는 남들에게 줄 것이 별로 없지만 다른 사람들이 원한다면 제 짧은 지식을 다 나누어 주고 싶네요!

그래서 그 자료라고 하기에도 너무도 부끄러운 자료 정리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고요...   ^^;;;

정말 제목 그대로 썰렁한 자료지요!

에고... 역시 술 먹고 글 쓰면 이상한 글들만 쓰게 되는 것 같아요!

후후...

주님의 평화가 가득하시길 빌며....

 

           이태원의    썰렁이       아오스딩

 

 

ps. 조희진 너 또 이거보고 일기장이니 뭐니 그러지 마!

    음... 근데 역시 글은 말짱한 정신에 써야 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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