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울성당 게시판

* 하늘과 바다의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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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zanac] 쪽지 캡슐

1999-12-03 ㅣ No.533

 

<하늘과 바다의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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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하늘하고 바다하고 사랑을 했대.

 

사람이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긴 사랑을 했대.

 

둘은 서로를 너무도 사랑해서

 

하늘은 바다를 닮은 바다색이 되고

 

바다는 하늘을 닮아 하늘색이 되었대.

 

 

어스름 저녁이면 바다는 하늘에게 "사랑해" 라고 속삭였고

 

그 말을 들을 때마다 하늘은 부끄러워 노을을 발갛게 물들였대.

 

그러면 바다도 같이 얼굴을 붉게 물들였대.

 

수천년이 지나도 변치 않을 아주 긴 사랑을 했대.

 

 

그런데,

 

구름도 하늘을 사랑했대.

 

하늘은 너무도 높고 깨끗해서 구름도 반하지 않을 수 없었던 거야.

 

하지만 하늘은 바다만 쳐다보았대.

 

생각다 못한 구름은 어느날 하늘을 전부 가려버렸대.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하늘이 너무 미웠대.

 

 

더 이상 서로를 볼 수 없게 되자

 

하늘은 너무 슬퍼서 한없이 눈물만 흘렸고

 

바다는 하늘이 그리워서 파도로 몸부림쳤대.

 

매일매일 구름에게 한 번만이라도

 

하늘을 보게 해 달라고 물보라로 애원했대.

 

 

결국, 둘의 애절한 사랑을 보다 못한 바람이

 

구름을 멀리 쫓아 버렸대.

 

구름의 사랑은 멀리 있을때 아름다웠던 거야.

 

구름은 안타깝게 자꾸 바람에 밀려갔대.

 

다시는 하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대.

 

그래서 하늘이 자기에게 흘렸던 눈물이라도 소중히 흠뻑 머금고 갔대.

 

 

그 후로 하늘과 바다는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먼 수평선에서만 사랑을 나누었대.

 

구름이 다가가면 멀리 도망가는 수평선에서만 사랑을 했대.

 

그런 둘의 사랑을 보며 구름은 가끔 눈물을 흘렸대.

 

그래서 구름이 올 때마다 항상 비가 내렸대.

 

......

 

...

 

. 벌써 12월이 되었습니다.

. 떠나시는 모든 분들 몸 건강히 안녕히가셔요.

. 항상 주님의 축복이 함께 하실꺼에요.

. 그리고...감기조심하시구여...

. 오늘 밤도 좋은 꿈 꾸시고 안녕히주무셔요...

.

. 이정표 로벨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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