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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사는 내 친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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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은 [iuno78] 쪽지 캡슐

2000-11-27 ㅣ No.143

제 친구가 캐나다에 살거덩여? 그아이두 성당엘 다니졈~

 

얼마전 그 친구가 게시판에 올린글을 봤는데

 

잼써서 여기다 올립니다.

 

다음은 칭구의 글 입니다.

 

*************************************************************************************

 

글 읽다 보니까 영어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우스개가 많은데요...

전 반대루... 한국말 어눌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참고로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전 캐나다 93년에 이민와서 사는

1.5세 교포구여...

암턴~* 얘기를 시작하져..

빠나나 라는 단어 설명을 간단히 해드리겠습니당.

빠나나.. banana 죠... 맛좋은 과일...

이곳에서는 이민자녀 2세를 바나나라구 부릅니다.

2세가 모냐구요?

저 같은 경우엔 교포 1.5세 입니다. 한국서 태어나서

교육과정 (보통 고등학교를 기준으로...)을 마치기 전

한국을 나와서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자란......

한국의 문화와 이곳의 문화...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어떻게 보면 복받은거구 어떻게 보면 어느한쪽에도

완벽하지 못하니 중간바보인거죠.. -_-;

저희 부모님 경우에는 교포 1세 입니다.

한국에서 결혼을 하구 온 경우를 말하죠..

또는 대학과정까지 마치구 다 성장해서 온 경우.

적응은 하더라도 한국인의 정신은 죽~~어도 잃지 않고

가끔은 이민온 당시의 사고방식을 간직하는...

저희 부모님은 93년 한국인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계셔서 조금 엄격하시죠..^^

그렇다면 2세는? 네 그렇습니다~*

이곳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말하겠죠.

한국말을 잘 하는 아이들도 있구

하나도 못하는 아이들도 있고 한데

한국말을 하는애들 중에두 한글을

쓰고 읽는 애들은 거의 없죠.

그냥 한국 드라마 비디오를 보거나

가요를 들으면서 배운 말...

또는 한국인들과 대화하면서

배운 말이 전부...

암튼 2세들을 빠나나 라구 부르는데

그 이유는요... 빠나나가 겉은 노랗구

안은 하얀색이자나요.

생긴건 한국인인데

속에 생각하는건 백인이라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재수없다구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요.

절대~ 아닙니다. 한국에 가본적이 없어도

한국을 알려고 노력하는거 보며는 얼마나 귀엽구

깜찍하구 기특한데요~~

잡담이 길었죠? 암턴~*

 

:+:+:+:첫번째 ... D 군의 이야기:+:+:+:

 

빠나나 D 군은 95년에 성당 고등부 활동을

하면서 알게된 넘이죠.  생년은 저보다 하나

어린데. 생일이 빨라서 저한테 야자해두 되는 넘입니다.

그치만 그넘은 그 사실을 모릅니다..^^

지는 79 (1월생) 이구 전 78이니까 곧 죽어두

누나라구 해야 하는줄 압니다... (꺄호~~  ^^)

그당시 한국말을 하~~나두 못해서 제가 끌구 다니며 한국말을

갈켜주었고 그넘이 제 영어를 도와주기도 했답니다.

그넘은 그렇게 성격 좋은 넘이 아닌데

그래두 아직 보는 이유는.. 따식이 한국말 배우는걸

너무 진지하게 열심히 하기 때문에

기특해서라두 계속 귀여워해주는.. 그런 넘입니다.

얼마전 그넘이랑 밥을 먹구 나오는데

그넘이 그러더군요.

(발음이 약간 어눌한데.. 구냥 그넘 발음하는대로 적습니다)

D: 누놔아, 나 담배 피아두 대?

나: 응. -_-;

D: 누놔아, 구룬데에, 나 머 무르바더 대애?

나: 어? 어...나 아는거만 무러바.

D: 한꾸욱 에 담배 하거, Family 하거, 무가 상관이야?

(한국에서 담배랑 가족이랑 무슨 연관이 있냐 이말입니다...)

나: 어? 글쎄......... 없는거 같은데..

    머... 가족.. 어른들 앞에서 피면 버릇이 없다구 싫어할껄 아마..

    그런거 밖에 모르겠는데?

D: 갸우뚱 갸우뚱

나: 왜? 누가 그런얘기 하디?

D: (아주 심각하게..)아뉘이~. 구룬데에 , 그루문 왜 식구땡 이라구 해애?

나: ..........

((도움말:: 식후땡을 소리 나는대로 읽어보세요)

 

:+:+:+:두번째 E 군의 이야기.....:+:+:+:

 

빠나나 E군.... 이넘두 역시 성당친구인데..

이넘은 이민오자마자 93년에 알게되서

중등부 고등부 같이 하구 얼마전까지는

교사회까지 같이한 7-8년 안 넘인데여.

이넘은 3살때 이민을 온 넘 이랍니다.

여기서 태어난애두 아닌데 왜 빠나나냐구여?

3살때 와가지구여. 한국서 태어났다는 것만 제외하고는

빠나나의 모든 성질을 다 갖추고 있기때문에

모두 빠나나라구 부른답니다.

교사회 사람들끼리 일을 마치고 보스턴 핏자라는

핏자집에 갔을때의 일입니다.

20명정도가 갔는데요. 기다란 테이블을 주더군요.

그러다 보니 왼쪽끝과 오른쪽끝은 너무 멀어서

대화를 함께 나눌수가 없지않습니까?

3-4동강으로 나뉘어서 서로 자기 주위의 사람들과

신나는 대화를 나누고 있을때였어요.

그때 전 오른쪽 부근에 앉아서 언냐오빠들과

대화를 하구 있었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테이블 그림..

 

    <E군>      <D옵바>

========================

먹을꺼, 마실꺼,등등   ]] <M언니>

========================

     <나>      <S 옵바>

 

 

테이블 왼쪽으로 다른 사람들이 쭈우욱 15명 가량 앉아있었죠.

 M언니: 나 여기 앉아있으니까 꼭 임금이 된거같아.

 D옵바: 허허허.. 난 그럼 우의정

 S옵바: 어이? 난 그럼 좌의정. -_-

 나: 머야... -_-;.. 나 딴데가서 놀래.

 E군: ((열심히 생각중.....))

E군이 머라구 했을까여?

훗.... 빠나나는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E군: 나.... 나는.... 직진!~!!!

설명이 필요 없죠? 우의정과 좌의정을 대충 발음해보시면 됩니다.

제 주위 한인 친구중 30%가 빠나나 거든요...

그들과 있으면 이런일이 평균적으로 3-4시간에

한번씩은 일어나거든요...

자기들 실수한거 알면 얼굴이 빠~~알개지면서

’나 이제 한국말 안해~’ 그러기도 한답니다..

쿄쿄쿄.. 귀엽죠? ^^

그래두 곧 다시 한국말 해요..

왜냐구요?

우리는

.한.국.을.사.랑.하.는.

.자.랑.스.러.운.한.국.인.이.니.까.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운 겨울 감기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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