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그 때 전,서른 다섯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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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희년의 기운이 하느님 백성,문정동 교회와 함께]
안녕히 계세요.늘 함께 했던 형제,자매님들. 저희 가족이 어제 분당으로 이사를 했습니다.15년만에 옮긴 셈입니다. 그간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셨던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신부님,수녀님,그리고 여러 형제,자매님들.
떠나며 사랑하는 젋은 이들에게 부탁하려 해요.제가 그 때 서른 다섯이었다는 사실을. 미사해설을 하고,어버이 성가대를 하고.청소년분과 사목위원을 하던 그 때 제가 서른 다섯에서 서른 여덠이었다는 것을 밝혀두려 하는 까닭은 여러분도 이미 교회내에서 상당한 책임을 맡고 중요한 몫을 할 수 있다는 시간이라고 말입니다.
교회역사를 꿰뚫는 진실중 하나는 늘 젊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젊은 이들이여 언제까지나 주인으로 살아감을 잊지 마시길 빕니다.
떠나가며 혹 뵙지못한 분들에게 아래 글을 드립니다.늘 주님 안에서의 사랑을 나누며 말입니다.
"악수가 짐이 될 때....(공존의 이유중에서).."
10년도 넘게 너무 너무 은총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정녕 돌아보면, 그 모든 시간이 하느님 품안이었음을... 감사뿐입니다.
빛바랜 흑백사진같은 나날들을 생각해보면 그건 부족함이며,모자람이며 온통 인간적인 부끄럼뿐입니다.
천방지축으로 눈내리는 마당에 뛰노는 강아지처럼
좌충우돌하며 보내진 시간의 흔적에
혹 지워지지 않는 응어리 있담 그건 저의 미성숙했던 인격이었음을 고해합니다.
너그럽게 포용해 주신 형제님들 유독 시동생으로 여겨 주신 자매님들
챙겨주고 격려해 주셨던 선배님 어려울 때 묵묵히 따라 주신 후배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이치로 더 새로운 좋은 이 있어 이 빈 자리 메워 주실 터
그 때 또 알게 될 저의 부족함
널리 그렇게 보아 주시고 이젠 지워 주세요.저를...
하느님안에서는 시작도 끝도 없지만 늘 하느님안에서의 사랑을 그리며....
2000년 10월 21일 박 철 용 (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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