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동성당 게시판

제1처 예수, 게쎄마니에서 고뇌하심을 묵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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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수 [pius12] 쪽지 캡슐

2001-03-30 ㅣ No.1141

○그리스도여, 당신은 존엄한 십자가와 영광스러운 부활로 우리를 구해주셨습니다.

●당신과 함께 묻히고 당신과 함께 부활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그들은 게쎄마니라는 곳으로 갔는데,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내가 기도하는 동안 여기 앉아 있으시오"하고 이르셨다. 그리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함께 데리고 가셨다. 그분은 무서워 떨며 번미하시기 시작했다. 이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영혼이 근심에 싸여 죽을 지경입니다. 당신들은 여기 머물러서 깨어 있으시오." 그리고는 조금 더 나아가 땅에 엎드려, 할 수만 있다면 (수난)시간이 자기를 비켜가게 해 주십시고 기도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어떤 일이든 하실 수 있사오니,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소서. 그러나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소서."(마르코 14, 32-36)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소서.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바는 무엇인가? 생명의 하느님이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바가 ’아들의 죽음’이라는 역설을 우리는 어떻게 알아들어야 하는가? 죽음의 질곡을 거치지 않고 영원한 삶의 문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신비 앞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다만 묵묵히 그분의 고뇌를 바라보며 그분의 마음을 나의 마음에 포개어 아프게 아프게 느끼는 것이리라.

"당신 뜻대로 하소서"라고 고백하는 것은 얼마나 쉬운가? 그러나, 우리는 저마다 이것만은 절대로 안된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면서 비상금처럼 꼭꼭 숨겨둔 내 뜻의 보따리를 움켜잡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에게 두려움이 밀려올 때 그분께서도 우리처럼 무서워 떠시며 번민하셨다는 것을 기억하자. 우리도 그때 나혼자서는 모든 것을 할 수 없고 누군가에게 맡겨드려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며 "내 영혼이 근심에 싸여 죽을 지경"이라고 토로하시는 그분과 함께 머물며 깨어 기도드리자. 제자들처럼 슬픔에 지쳐 잠들지 않도록 하자.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내 맘속에 주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비오신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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