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MB와 삼성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가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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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재 [daniel33] 쪽지 캡슐

2008-12-29 ㅣ No.9033

언론의 생명은 자본과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입니다.
하물며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촛점으로 사는 이들에겐 더할라위 없겠죠.
2008년 여름을 뜨겁게 달구어던 촛불, 감히 권력도 침범하지 못하는 삼성.
그 중앙에 시대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수행해온 사제단은 그 동안 인권과 민주주의가 싹트기 어려운 우리 사회에 그 소명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종교인과 비종교인 모두 사제단의 그 의롭고 뜻있는 행동에 박수와 환호를 보냈습니다.
 
 
촛불과 삼성사태의 중심에 있었던 전종훈신부님에 대한 서울대교구(아마도 우리 가톨릭 상층의 뜻이겠죠)의 유례없는 안식년 발령은 예수님에게 고개를 숙이는 제자들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철저하게 삼성과 기득권층에 머리를 조아리는 코미디 연출이었다.
추접스러웠다. 가식이었다. 근엄함과 고상함의 뒤편에 저 기득권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익단체였다.
이미 가톨릭의 상층부의 근본주의적 보수적 성향(아마도 부시/한국의 대형교회의 개신교 근본주의와 유사한 듯)은 익히 잘 알려져 있지만 이번 발령은 너무 노골적이었다. 그래서 졸렬했다. 저들앞에 충신을 자처하는 자기고백이었다. 그래서 더 졸렬했다.
예수님은 아시아의 팔레스티나 한반도 남쪽에서 벌어지는 이 기막힌 광경을 보고 뭐라 하실까?
갖은 변명과 현란한 수사로 예수님도 현혹시킬려나 모르겠다.
권려과 자본에 취하면 그 종교는 이미 생명을 잃어버려 더 이상 종교가 아니다.
 
이 추악한 코미디를 언제까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이 거대한 종교집단에서 봐야 하는지 2008년 연말 우린 정말 우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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