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동성당 게시판

연중 제15주간 레지오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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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2-07-16 ㅣ No.933

연중 제15주간 레지오 훈화(2002. 7. 14 ∼ 20)

 

  세상을 여행하던 어떤 수도자가 광장 한가운데서 어느 귀족의 머리를 깎아주고 있는 이발사를 발견했습니다.

  오랫동안 떠돌아다닌 수도자는 마침 머리가 무척 길었습니다.  그래서 머리나 깎아 볼까 하고 의자에 앉아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그가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이발사가 다가와 "이발하실 겁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렇다고 수도자가 대답하지 그는 귀족의 깎던 머리를 그냥 두고 곧장 수도자의 머리를 깎아주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다 깎고 나서도 이발 요금을 달라고 하기는커녕 오히려 약간의 경비까지 쥐어주는 것이었습니다.

  뜻하지 않은 배려에 수도자는 몇 번이고 감사의 인가를 표하며 나중에 때가 되면 꼭 무언가 자비를 베풀겠노라 다짐했습니다.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나고, 수도자에게 생각지도 않던 큼지막한 금덩어리 하나가 생겼습니다.  자신에게 호의를 베푼 이발사를 잊지 않고 있던 수도자는 즉시 그 금덩어리를 들고 이발사를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이발사의 반응은 전혀 뜻밖이었습니다.  "내가 머리를 깎아 준 것은 조금도 당신을 위함이 아니었소.  단지 내 방식대로 하느님을 위해 봉사한 것일 뿐이오.  그런데 이따위 물건을 가져오다니 부끄럽지도 않소?"

 

  우리는 남의 호의를 깊이 생각해 보지 않고 우리 마음대로 생각나는 대로 판단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서 하는 것도 아니요, 나의 명예를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닙니다.  바로 하느님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모든 것은 바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믿고 있는 우리는 하느님을 위해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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