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를 다시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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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3-12-23 ㅣ No.2989

그동안 참으로 오랜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제 자신에게 많은 문제가 있어 섣불리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내기 어려웠습니다.

 

기다림은 분명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생각하여 조급함을 뒤로하고 잠시 심호흡을 했었다고 생각해 주십시오.

 

어제 어느 형제님(?)께서 깜복기의 재연재를 부탁하셨습니다.

속으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 한분을 위해서라도 꼭 깜복기를 올릴 용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부족하지만 저의 묵상을 여러분들과 나누려고 합니다. 자칫 게을러지기 쉬운 저에게 계속 채찍을 해주셔야 저는 앞으로 달릴 수 있습니다.

 

꽉찬 쓰레기통은 그 어떤 것도 담을 수 없는 법입니다.

하지만 텅빈 쓰레기통은 세상의 온 갖 것(물론 쓰레기지만서도)을 담을 수 있는 법입니다.

 

버리면 얻는다는 것을 안다 해도 실제 버리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버리고 나서 오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까봐, 그 미지의 공허가 무서워서 우리는 하찮은 오늘에 집착하기도 하지요.

 

무엇을 얻는 데에는 크게 두 방법이 있습니다. 구해서 얻는 것과 버림으로써 얻는 방법이 그것이지요.

구해서 얻는 것은 그 얻음이 아무리 커도 다음의 더 큰 목표가 생기기 때문에 만족이 없지만, 버려서 얻는 것은 아무리 작아도 덤으로 얻는 기분이기 때문에 만족과 기쁨이 큽니다.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원하는 사람은 버려서 얻는 방법을 택합니다.

추운 겨울 버림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작고 이쁜 쓰레기통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진정 기쁘고 즐거운 성탄이 아닐까요?

마음 가득으로 따스하고 행복한 성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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