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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쉬는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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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3-10-19 ㅣ No.384

 

              < 그대에게 바라는 것...>

 

 

 

내가 그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소리는 웅장한 음악이 아닙니다.

 

깊은 밤 창을 열면 들리는 아련한 빗소리입니다.

 

내가 그대에게 보여 주고 싶은 것은

 

유유히 흐르는 강줄기가 아닙니다.

 

산골짜기에서 솟아나는 작은 옹달샘입니다.

 

 

 

내가 그대에게 선물하고 싶은 것은 한 그루 나무가 아닙니다.

 

이 가을, 가지 끝에 달린 작은 열매 몇 개입니다.

 

내가 그대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것은 인생의 지혜가 아닙니다.

 

아침에는 꼭 밥을 먹고 밤에는 이를 닦고

 

잠자리에 들라는 것입니다.

 

 

 

내가 그대에게 받고 싶은 것은 멋진 자동차가 아닙니다.

 

나를 예쁘게 만들어 주는 작은 머리핀 하나입니다.

 

내가 그대를 만나고 싶은 곳은 화려한 레스토랑이 아닙니다.

 

동네 어귀 어린이 놀이터 낡은 벤치입니다.

 

 

 

내가 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사랑한다"는 힘든 말이 아닙니다.

 

언제나 쉽게 떠오르는"보고싶다"는 말입니다.

 

내가 그대와 같이 가고 싶은 곳은 바다 건너 먼 여행길이 아닙니다.

 

동네 뒷산에 있는 작은 약수터까지 손잡고 함께 걷는 것입니다.

 

 

 

내가 그대에게 바라는 것은 성공하고 높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날이 갈수록 부드럽고 따뜻해지는 모습입니다..

 

 

 

가슴에 꿈을 품고 있는 사람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실패와 낙심으로 힘들어 해도 곧 일어나

 

꿈을 향해 힘차게 달려갈 테니까요.

 

 

 

그 마음에 사랑이 있는 사람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쓸쓸하고 외로워도 그 마음의 사랑으로

 

곧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받게 될 테니까요.

 

 

 

늘 얼굴이 밝고 웃음이 많은 사람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가볍게 보여도 곧 그 웃음이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어

 

그가 행복한 세상의 중심이 될 테니까요.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어리석게 보여도 그 마음의 작은 기쁨들로

 

곧 행복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테니까요.

 

 

 

 

 

                - 정용철《마음이 쉬는 의자》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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