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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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8-08-24 ㅣ No.3630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8/24

 

가끔 신자들이 성당 다니라고 이야기를 하면, 일반인들이 성당 가면 돈이 나오냐, 밥이 나오냐?” 고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성당 다닌다고 다 좋은 사람도 아니고......” 등의 부정적인 선입견을 내세우면서 시큰둥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필립보라는 예수님의 제자가 훗날 바르톨로메오 사도라고 일컬어지는 나나타엘이라는 사람에게 가서 예수님을 전합니다. “우리는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고 예언자들도 기록한 분을 만났소. 나자렛 출신으로 요셉의 아들 예수라는 분이시오.”(요한 1,45) 그러자 나타나엘은 당연하다는 듯이 믿지 않으며 필립보에게,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46) 라고 하며 오히려 빈정거립니다. 그러자 필립보는 자신이 본 예수님에 대해 더 이상 설명하지 않고, 그저 네가 직접 와서 겪어보고 믿으라는 식으로 나타나엘에게 와서 보시오.”(46) 하고 초대합니다. 가끔 우리는 우리가 아는 예수님에 대해 잘 모르거나 더 이상 말로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없으며, 상대가 믿을 수 있을 정도까지 설득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냥 직접 주 예수님에 대해 알고 느껴보기만을 바라기도 합니다. 예수님을 알기만 하면 얼마나 기쁠까!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이 그렇게 투덜거리고 빈정거리면서도 예수님께 다가오는 모습을 보시고는 그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47) 예수님께서는 비록 나타나엘이 필립보의 말을 듣자마자 곧바로 예수님을 믿지는 않았지만, 일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의구심 그 자체를 여과없이 쏟아내는 반응을 보며 오히려 그가 진실한 사람이라고 칭찬해 주십니다. 그러자 나타나엘이 그 말을 듣고서는 예수님께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48) 하고 묻습니다. 그랬더니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나타나엘을 기억하고 있는지 그와의 첫 만남이 어떠했는지, 그 선입관을 들어 답해주십니다.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요한 1,48)

 

나타나엘은 예수님께서 자신의 과거를 알아맞히시자 감탄해 마지않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에게 더 큰 신앙의 신비와 더 큰 영광을 보게 되리라는 희망을 안겨줍니다. “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50) 라고 하시며, 실제로 새 희망의 지평을 미리 열어주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51)

 

주 예수님은 참으로 내가 알고 느끼는 것 이상의 존재이십니다. 주님은 내가 체험하고 느껴 파악하고 있는 것보다 더 거룩하신 주 하느님이십니다. 주 예수님은 우리를 부르시면서, 우리가 주님을 믿고 따르게 된다면 그 하느님의 영광을 보게 되리라는 것을 일러주십니다. 그것은 내 과거의 체험과 지식에 그치지 않고, 계속 그 체험과 지식을 실현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주님께 더욱 더 가까이 나아갈 때, 주님은 새롭고 거룩하게 나타나시리라는 믿음과 그 영광으로 인하여 내가 구원되리라는 기쁨과 희망으로 오늘을 사랑합니다. 믿으면 믿을수록, 알게 되면 알게 되는 것 이상으로 우리는 믿게 될 것이며, 믿고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이루게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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