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24/0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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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24/02/15 인도의 성자로 불리는 마하트마 간디가 “희생이 동반되지 않는 예배는 의미가 없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시면서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24절) 라고 약속하십니다. 그러시고는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25절) 고 하문하십니다. 우리가 늘 모여서 기도하면서도, 정작 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과 자신(들)의 형제들이 자신(들)에게 바라는 바를 들어주려고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 기도는 그야말로 공염불이 되고 말 것입니다. 아울러 자신(들)이 청하는 바만 시급하고 중요하며, 자신(들)에게 청하는 것은 차순위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없겠지요. 더군다나 신앙의 본질은 지금 내가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는 것에 하나 더 얹어 주기를 청하고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비우고 내 십자가를 지고서, 형제들이 내게 원하는 바와 공동체에서 내가 짊어질 수 있는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지고 나가야함임을 되새기게 해줍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매일 자신을 성찰하고 회개하는 은총을 구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만 우리가 주님 앞에 설 수 있으니 말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