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성당 게시판

성서 이야기 -2) 흙에서 창조된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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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웅열 [ryuwy] 쪽지 캡슐

2003-08-13 ㅣ No.1611

② 흙에서 창조된 인간

 

사람은 ’아다마’(고은 흙, 또는 흙의 먼지)에서 빚어 졌기에 아담(사람

혹은 남자)이라 불린다. 그는 약하고 깨지기 쉽고 다시 흙으로 돌아 가

야하며 그를 만드신 하느님께 의존한다.

 

’아담’이라고 하는 인간의 이름은 그가 흙에서 난 존재라는 것을 끊임

없이 상기시킨다. 인간을 질그릇에 비유하는 표상은 성서에서는 물론

이지만, 고대 근동의 문화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집트의 룩소르 성전벽화에, 옹기장이가 흙으로 그릇을 만드는 모습

을 통해 신들이 다른 존재를 만드는 장면을 확인해볼 수 있다. 이렇게

빚어만든 사람의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되어 ’살아

있는 존재’ 혹은 ’생명체’가 되었다.

 

사람은 고대 셈족개념에서 사용하는 세 가지 기본 요소, 곧 신체와 인

격체 그리고 생명의 원리를 지니고 있다. 생명의 숨이 신에게서 유래

된다는 것, 욥기에 보면 "나에게 목숨이 붙어 있는 한, 하느님의 숨이

내 코에 있는 한, 맹세코 내 입술은 허위를 말하지 않고 내 혀는 거짓

을 이야기하지 않으리"(욥 27, 3-4)

 

시편저자 역시 생명의 주재자는 하느님이시며, 그분의 숨이 없으면 인

간은 죽게된다고 말한다. "당신의 얼굴을 감추시면 그들은 소스라치고

당신께서 그들의 ’숨’을 거두시면 그들은 죽어 먼지로 돌아가나이다. 당

신의 ’숨’을 내 보내시면 그들은 창조되고, 당신께서는 땅의 얼굴을 새

롭게 하시나이다."(시편 104,29-30)

 

하느님의 숨과 물질이 인간으로 하여금 ’생명체’가 되게 한다. 구약성서

에서 식물이나 동물이 ’살다’를 뜻하는 동사의 주어가 되는 경우는 한

번도 없다. 인간만이 ’살다’동사의 주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살고’ ’죽는’것은 인간에게 해당된다.

그리스 철학에 따르면 ’영혼’은 마치 감옥에 갇혀 있듯이 ’육체’안에 갇

혀 있기 때문에 자유롭게 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그러나 성서에 의하

면 인간이 영혼을 ’가지고 있는’것이 아니라 ’영혼’자체이며, 육체를 ’가

지고 있는’것이 아니라 ’육체’ 그 자체이다. 창세기 저자는 "인간은 흙

이라는 물질에 속하는 것이며, 여기에 하느님께서 생명의 숨을 불어  

넣으심으로써 생명체가 되었다는 것이다.

 

 -생명을 주는 여자-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창조된 인간을 보시고 "아담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의 일을 거들 짝을 만들어 주리라"하고 말씀하시고,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신 다음, 아담의 갈빗대를 하나 뽑고 그 자리를

실로 메우시고는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셨다."(18, 21-22)

 

여기서 ’갈비뼈의 여자’는 ’생명을 주는 여자’와 같은 뜻이다. 구약성서

를 그리스어로 번역하면 ’하와’라는 말을 ’조에’ 곧 ’생명’으로 옮긴 것

이며, 이런 점에서 볼 때 ’아담에게 있어 여자는 생명이며 생명을 지니

고 있는 존재’가 된다. 따라서 아담은 ’여자’와 완전한 의미에서 동등

성을 지닌다.

 

"드디어 나타났구나 !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로구

나 지아비에게서 나왔으니 지어미라고 부르리라 !" 아담과 하와의 이

야기는 남자와 여자가 동등한 자격과 위치에서 서로를 위해 살아야 하

는 존재임을 말하고 있으며 하느님의 숨을 받아 생명체가 된 아담은

생명을 지닌 하와와 분리 될  수 없는 존재이다.

 

가르침 : 인간은 약하고 깨지기 쉬우며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로

서, 이 세상에 잠시 와서 모든 것을 임시로 빌려쓰다 간다고 하는 것

을 깊이 깨닫고, 가진 자와 갖지 않은 자를 구별치 말고, 높고 낮음을

따지지 말고, 지혜로움과 어리석음을 판단치 말고, 우리와 함께 한 이

웃들과 어울려 기쁠 때, 함께 웃고 기뻐하며, 슬플 때 서로 위로하고

격려해가며 사람답게 살다, 우리가 온대로 돌아가야 함을 깨달아야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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