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2동성당 게시판

슬빈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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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희라 [heera] 쪽지 캡슐

2001-05-25 ㅣ No.4733

요즘 잘 걷고 뛰어다니거든요. 제가 출근할때 안으면,  내려 놓으라고 합니다.

그러면 혼자서 아장아장 걷고, 뛰면서,

모르는 사람을 만나도 빠빠이를 하고,

길거리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봐도 신기해 하고

비둘기를 만나면 같이 뒤뚱뒤뚱 뛰어갑니다.

 

신호등 2개를 건너고 할머니네 빌라 입구에 다르면

신나서 뛰어가다가 1층 현관에 다다르면

밖에 있겠다고 안들어간다고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고

걸어온 길을 다시 되돌아 갑니다.

 

엄마가 얼른 뛰어 안아서 현관에 내려오면

할머니네 집까진 3층,

엄마손 잡고, 낑낑대면서 1층을 지나

현중이와 만중이 삼촌이 사는 2층, 거기선 한번 쉬어줘야

할머니네 집까지 가지요.

2층을 지나면, ’할머니 저 왔어요’ 하고

소리를 마구마구 지릅니다.

(요즘은 제법 한국말 비슷하게 한답니다.)

 

혼자 성전의 계단을 올라서 성수물을 찍고, 예수님을 만나는 상상을 하니, 즐겁기만 합니다.

 

이렇게 예쁜 슬빈이 주신 하느님!

감사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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