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본당 신부의 월요일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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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칠 [mpark] 쪽지 캡슐

2002-11-25 ㅣ No.3161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은

동창 신부들이

함께 모이는 날입니다.

 

1978년

큰 꿈을 안고

사제직을 걷기 위하여

혜화동 낙산골을 찾아온 아이들

 

어느 새 신부가 되고,

또 신부 된 지

15년, 16년이 되어 가는

중년의 아이들이 되어 버렸습니다.

머리는 서서히 벗겨져 가고

흰 머리카락 늘어만 가는...

 

그래도 만나면

그 옛날

철부지 어린 시절로

되돌아 갑니다.

 

옥수동 성당 사제관

저녁을 먹고 들어와서

아이들은 열심히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서로들 바빠서

한 달에

한 번

겨우 만나지만

만나면 고맙고 반가운

그런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더 끈끈하지 못 하다고

더 끈끈해야 한다고

서로 이야기 하면서도

저 먼저 끈끈하게

다가가지 못하는

그런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혼자 방에 쳐박혀서

무얼 하느냐고

소리치네요.

 

이제

나가봐야 하겠습니다.

 

좋은 저녁 시간 되시고

주님과 함께

보내시는

평화의

한 주간 되시길

기원합니다.

 

          

             

          옥수동 성당 사제관에서

          박 미카엘 신부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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