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민주주의가 뒤짚혀지는 이 때에 침묵하는 한국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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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웅 [fullofjoy] 쪽지 캡슐

2008-12-28 ㅣ No.9020

나는 평생을 가톨릭안에서 자란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다.

내가 초딩이었던 80년대 말 그래도 천주교회가 있었기에 5.18 민주혁명과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진실을 알 수 있었다.

그리하여 난 가톨릭을 존경했고, 참 종교로서 신앙적으로 의지도 많이 하면서 살아왔다.

 

그런데, 지난 미국쇠고기문제 때도 그렇고,

이번엔 민주주의가 송두리째 뽑혀나갈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한국천주교회는 침묵하고 있다.

아니,

침묵이 아니라 활동하던 정의구현사제단신부님들조차 꽁꽁 묶어 놓았다.

이것은 주교단의 수구꼴통화가 근본적인 문제이며,

평협(평신도사도직협의회)  등 교회 사목 단체 지도부가 돈 좀 있는 사람들로 운영되다보니

뉴라이트계열이나 수구꼴통들이 서울대교구를 좌지 우지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에, 교회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서울대교구장이자 한국의 유일한 추기경인 정진석 추기경이

올바른 사상과 올바른 식견을 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조차 이들 뉴라이트계열 인사들과 수구꼴통들에게 둘러쌓여 시대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거나,

혹은 민중을 위한 그리스도의 참 뜻에 걸맞는 교회의 책무를 단지 "사회적 문제"에 국한된 것으로 오해하고 있거나...(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정치적문제(율법)에 묶여 고생하는 민중들을 위해 바리사이파를 단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암튼 문제는 한국천주교회의 주교단과 정진석 추기경이다.

이들이 참 그리스도적 교회가 무엇인지 깨닫고 교회가 진정으로 나아갈 방향과 민중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를 깨닫지 못한다면, 한국천주교회의 미래는 없다.

과거 일제 때의 침묵에 대해  반성하고 국민에게 사과한 한국천주교회가 

이번 반민주 악법 상정에 대해서도 침묵한다면 세상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며, 일제 때 침묵했던 것에 대한 반성도 모두 거짓된 쇼에 불과한 것으로 비춰지게 될 것이다.

 

경제문제가 민주주의와 함께 맞물려 돌아가야 성공할 수 있는 것처럼,

교회도 민주주의와 함께 나아가야 하느님의 뜻을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는 것임을 교회는 각성하기 바란다.

민주주의와 함께하지 않는 가치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비록 200년 역사의 한국천주교회일지라도...

 

 

[덧붙여]

정신석 추기경... 임기가 끝난 지 오래다.

가장 어리석은 지도자는 자신이 물러나야 할 때를 모르는 지도자이다.

당신이 물러나야할 때는 이미 오래전에 지났다.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교황청에 새 추기경 선발을 요청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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