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추모하여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지난 27년 동안 전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지도자이셨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우리 곁을 떠나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가신 지도 벌써 보름이 됩니다.
저희 가톨릭 신자들과 마음을 같이하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하를 추모하여 주신 모든 분께 저희 한국 천주교 주교들은 깊이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종교를 달리하는 6개 종단 대표 여러분, 그리고 정부 관계자 여러분들, 외교사절들, 그 밖에 많은 분들께서 분향소를 찾아 주셔서 애도의 말씀을 들려주시며 위로하여 주셨으며, 바쁘신 가운데서도 4월 5일 명동 성당에서 저희 주교단이 공동 집전한 추모 미사에 참석하시어 저희와 함께 기도하여 주셨습니다.
교황님 선종 이후 국내의 신문사와 방송사들마다 교황청을 비롯한 가톨릭 교회의 움직임을 시시각각 신속하게 보도하여 주심으로써 많은 분들이 교황님의 발자취를 되돌아볼 수 있었으며, 교황님께 대한 조문과 장례 등에 관한 정보를 널리 알려 주셨습니다. 그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취재하여 보도하여 주신 언론사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에도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그 밖에도 전국 교구 곳곳에서 이루어진 추모의 행렬 속에는 저희 가톨릭 신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 주교들은 이번 기회를 통하여 얼마나 많은 분들이 교황님을 기억하고 또 사랑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는 교황님께서 선포하신 평화의 메시지에 여러분들께서 함께 공감하고, 인류의 평화를 위해 우리 모두 손잡고 함께 걸어가야 한다는 여러분들의 간절한 바람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봅니다.
일일이 기억하기도 일일이 찾아뵙기도 어렵기에, 이렇게 지면으로나마 감사의 인사를 드림을 너그러이 이해하여 주시기를 바라며, 다시 한 번 교황님을 추모하여 주신 모든 분께 감사 드립니다.
하느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2005년 4월 17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최 창 무 대주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