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아버지의 1주기를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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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자 [jqueen416] 쪽지 캡슐

2001-07-07 ㅣ No.1131

아버지 !

당신께서 하느님 품으로 떠나가신지도  벌써 일년이 되었습니다.

고통의 아픔속에서도 자식들이 걱정할까봐서 아버지 갠찮으세요하면 "나 갠찮다".하시며 얼굴에 미소를 띄우신 나의 아버지 표정은 늘 어린에 같으셨어요.

 

병원에 가자고 하여도 2.3일 목숨을 연장하면 당신이 더 고통스럽고 어짜피 하느님께

갈것인데 당신을 편하게 그냥 놔 두라시며 내가 나를 잘 안다고 하시면서

당신은 발끝에서 부터 시작하여 오장육부가 다 타서 기능을 상실하였다고 말씀하시면서 나 죽거든 화장하여 용호동 천주교 공동묘지 큰 십자가 밑에 뿌려달라고 하셨습니다.

 

당신이 갈 때를 안다고 하시며

"에미야 !" 시원한 냉수에 얼음을 넣어 한잔 달라고 청하셔 마시고 너무나 만족한 그 모습 눈에서 지워지지가 않습니다.

 

봉성체할려고 오신 신부님을 예수님 맞이하듯이 두손을 합장하고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셨어요. 성가를 좋아하셔서 따라 부르지는 못하셨지만 노래가사를 음미하시며 두눈을 감고 손을 모으시고 입술을 움직이면서 기도하신 아버지

성체를 영하시면 세상것에 아무 미련도 없으신 표정으로 황홀한 경지에 빠져 계신듯하여

아무도 말을 붙일 수가 없었답니다.

 

방에서 나오시다 쓰러지셔서 한 10일정도 효도 하지못한것 후회 할까봐서 저에게 몸을 맞기시고 마지막 날에도 아들이 퇴근하면서 "아버지 다녀 왔어요". 하니까 "음 왔냐".

아들 맞이시고 조용히 마지막 눈을 감으시고 저희 곁을 떠나셨어요.

마지막 순간 까지 묵주 기도하시며 손에서 묵주를 놓지 않으신 그 묵주는 유품이 되어

제가 가지고 아버지의 영혼을 위하여 기도 합니다.

 

보잘것 없는 묵주지만 아버지께서 늘 손에 지니고 계셨고 항상 나 아닌 남을 위하여 기도하신

당신의 숨결이 들어 있기에 더 더욱 소중한 것 인가 봅니다.

장례미사 때도 신부님께서 여기 이 할아버지는 평생을 살아 오시면서 오른손이 한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셨고 이웃의 아픔을 당신 자신보다 더 생각하고 사셨다고 하셨어요.

 

아버지 !

당신은 정말 마음이 가난 한자로 사셨고 욕심이 없으셨으며 세상것에 미련을 두지않고

항상 죽음을 준비하고 살으신 나의 아버지

당신이 떠나가신 기일을 맞아 당신이 더 더욱 그리워 집니다.

 

아버지 !

죽음도없고 슬픔도,고통도 없는 천국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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