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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10월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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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rapha1004] 쪽지 캡슐

2001-10-31 ㅣ No.1541

Dear. 언젠가 이 글을 다시보게될 김동환 라파엘

 

 

10월을 보내면서 이 글을 쓴다.

 

2001년 10월은 내게 있어서 특별한 일들과 중요한일들이 많았다.

10월...

너무 많은 일들이 동시에 진행이 되어서...

무척이나 신경이 날카로왔음에 나도 놀라지 않을수 없다.

 

딱 한달 전이다.

9월29일 축일날 명동에서 성모님께 초를 봉헌하며 기도를 청할때부터 10월은 시작되었다.

성모님은 내가 10월 한달동안 장미꽃다발 한개두 만들지 못할 것을 아셨었을까?

그냥 그런 느낌이다.

 

힘들다면 힘들었을 10월은 내가 지금껏 살아보지 못했던 시간이었다.

울 본당에 언제 간지두 기억이 나질 않난다.(내가 그렇게 바뻤었나???)

추석연휴...기존에 잡아놓았던 스케줄 모두 사라지고 혼란스러움만 가득...

그래서 연휴가 끝난후로 한동안 여유롭지 못한 생활을 했다. (밀린 공부가 시험때까지...--;)

 

10월들어서 유난히 힘들어하는 이들이 내 주위에 많았었다.

덕분에 나는 그 많은 이들을 위해서 내 능력이상의 에너지를 나누어주었다.

나의 에너지를 받은 이들은 그나마 힘을 가지고 돌아갔지만...

나는 밤새 힘들어서 죽는줄 알았었다. (나의 이런 모습에 놀랐다.)

방황...하는 시간은 거의 없었지만...방황을 대처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나의 생존능력이 향상되었다고 해야 하나???

많이 적극적이었던 나의 스타일에 놀랐다.

나름대로 많은 고심끝에 내린 결정들을 미리미리 행동으로 옮기고...

한치앞을 알수없는 심리전...정말 수많은 고심을 단시간에 겪었었다.

 

미래에대한 구체적인 프레임형성을 위해서...

과감한 선택이 있어야 했다.

남들보다 빠르게 선택하고 아무런 심리적 미동없이 나를 개발하는데 시간을 투자하고싶었다.

선택에대한 포기...등의 아픔을...혼자 감당하는것까지도 스스로 선택했다.

에너지 충천한 모습으로 주위의 사람들의 분위기 침체를 막고 싶었기때문이다.

주위에서는 내가 가장 걱정없는것으로 생각하고 부러워했다.

나에게...정말 표현하지 못하는 괴로움이었는데... --;;;

겨우겨우 주위분위기 쇄신하면...정작 나는 더 어려운 침체에 빠지기도했지만...

잘 이겨나아가고 있는것 같다.

 

그러고 보니 이번달에는 성체조배를 한번도 안했던것 같다. 이런...

이런일이 내게도 일어나는구나...--;;;

정말 시간이 빨리 갔었나보다.(갑자기 울적해지는데??? 휴~)

 

 

이제 중요한일, 특별한 일에대해서 쓰겠다.

 

1.

 

많은 고심끝에 향후 2년간의 결단을 내렸다.

오랜시간동안 준비하던것에대해서 궤도수정을 하였다.

앞서서 말했던것처럼 선택을 빨리하고 지금부터 진지하게 달리고 싶은생각에서였다.

이번주를 시작하면서 어제까지 이 모든것을 공시화했다.

짝사랑하던 이에게 고백을 하는것처럼...

그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나의 결정들을 하나둘씩 공시했다.

산속에 들어가는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

스승님으로 모실분에게 찾아가서 제자로 받아주세요~ ^^;

영화,소설같은 장면을 한컷 찍었다. ^^;;;

웃겼을지도 모르는...이 일이...

나는 향후 2년을 맡기는 일이었다. 그동안의 바램을 모두 포기하고서...

내가 가지고 있던 도전할 수 있는 모든기회들을 포기했다.

 

신뢰...

열정...

 

이 두가지를 확실히 보이고 싶어서...(잘 한거지? ^^; 잘한것이라 믿는다.)

 

지금은 그래서 무척 안정적이고 빠르게 살아가고 있다.

씨앗을 뿌렸으니 열심히 농사를 지어야 하는것과 같을 것이다.

 

2.

 

[새싹]

 

내마음안에서...

나 자신에 가려서...

전혀 빛을 보지 못하는 마음한자리에...

작은 새싹 하나가 피었다.

 

나의 두터운 마음의 흙을 뚫고서...

가녀린 얼굴을 드러내보였다.

 

여름이 가기전에 주님의 집앞에 놀러갔을때

마음안에 살짝 스치던 빛이

단풍이 세상에 가득할 때

잊고 살아가던 나의 마음 한자리가  

아름다운 정원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 Raphael -

 

 

3.

 

[친구]

 

언제부터인가,

내 정원에 마음대로 와서 놀다가는 친구가 생겼다.

색깔은 다르지만 나처럼 천방지축인 친구이다.

 

친구와 나는

서로 다른 악기를 가지고 있다.

 

나는

사람들의 마음이 아름다우면서 희망적이게 하는 음악을 연주한다.(정적인 음악이라 생각된다.)

 

친구는

사람들의 마음을 힘있고 즐겁게하는 음악을 연주한다. (동적인 음악이라 생각된다.)

 

친구는

사람들의 마음에 포근함을 주는 멋진음악을 연주한다.(정적이면서도 동적인 음악이라 생각된다.)

 

친구와 나는 햇님과 협연을 하기도 하고

친구와 나는 달님과 별님과의 협연을 하기도 한다.

한번 음악이 시작하면, 끝이 보이지 않는다.

누가 들으면, 전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안에 있는 소중한것이 우리들의 음악을 가능하게한다.

친구와 함께하면 피곤함도 잊게된다.*^^*

 

- Raphael -

 

 

10월달은 내가 많은 일들을 맞이해야했던 한달이다.

예전과는 다르게 가을과 함께 할 시간은 없었지만...

이번에 있었던 가을시간들은 정말 중요한시간, 특별한 시간들이 많았다.

 

2001년 10월.

정말 큰 일들이 많았다.

 

 

                                                 2001년 10월31일 수요일날

 

                                               김동환 라파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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