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터
가을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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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어딘가 소리 없이 아프고
바스락 잠이 깨어
바람소리 덜컹이는 창문을 닫다 알게 됩니다.
아..
가을이 깊어 가는구나...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세월의 길목을
언제나 바람이 먼저 지나가는 건 아닌가 하구요.
나뭇잎 스치는 바람소리에
괜스레 허둥이며 마음을 빼앗기는 건
우리 모두 가을을 닮아 있기 때문은 아닐런지요!
가을 편지는 참으로 진솔합니다.
가슴에 담아둔 사연들을
주저리 주저리
형식을 갖추지 않고도 쓰게 됩니다.
그래서 가을이 좋은가봅니다.
부스럭 거리는 나뭇잎이
커피색 되어 떨어질 때면
누구 보다 먼저
자신에게 편지를 쓰셨음 좋겠습니다.
아마
길고 긴 가을 편지가 될 듯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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