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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 사임 관련 국내 반응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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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2-23 ㅣ No.212

교황 베네딕토 16세 사임 관련 국내 반응 종합

“영적 식별력 · 용단, 존경 · 사랑으로 받아들여”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사임과 관련, 한국교회 안팎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교황의 영적 식별력과 용기 있는 결단을 존경과 사랑으로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교회 지도자들과 신학 등 각 분야별 전문가들은 교황의 사임은 교회를 위한 선택이며, 급변하는 시기에 교회가 시대적 사명과 세상에 대한 책무를 다시 성찰하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사임이 교황 종신직에 대한 사고의 폭을 넓히고, 제삼천년기에 교회가 보다 역동적으로 펼쳐나갈 복음화의 틀을 다지는 계기라는 점도 강조된다. 반면 지금까지 진행되어오던 보편교회의 사목적 노선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교황 사임 발표 직후 한국시각으로 12일 오후 3시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기자회견을 열고 “교황님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도, 그 마음 안에 교회를 위한 사랑과 염려가 가득 담겨 있음을 느낀다”며 “모든 신자들도 교황님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를 바치며, 교황님과 영적 유대를 깊이 이어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교구민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발표, “교황의 사임은 오히려 온 세계 가톨릭교회를 더 일치시키고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도 “이번 사임 결정이 지금의 어려운 시대에 교회와 인류에게 새 희망을 주는 은총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는 “교황님의 뜻을 되새기며, 우리 모두가 바른 신앙을 회복하고 참된 교회를 만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회장 남상헌 신부는 “교황님의 용단은 건강한 교회와 사회, 세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영적으로는 물론 육적인 측면에서도 노력을 게을리 해선 안 된다는 것을 되새기게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최홍준 회장은 “교회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으신 용단에 경의를 표하며, 이를 계기로 교회가 더욱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길을 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교황청립 로마한인신학원장으로 사목 중인 김종수 신부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이번 결단은 교회가 사회와 함께하면서 시대의 변화에 앞장서 주기를 바라는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영성신학박사인 정제천 신부(예수회 한국관구)도 “교회가 전통을 수호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사회의 요구와 구체적인 필요를 받아들이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 김근상 주교는 가톨릭신문에 전한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도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로서 신앙적 통합을 이루려는 의지를 지닌 분이 가톨릭교회를 이끌어갈 수 있길 바란다”며 “세계 곳곳에서 차기 교황에 대해 다양한 기대를 내비치는 것은 그만큼 가톨릭교회에 기대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가톨릭신문, 2013년 2월 24일, 주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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