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동성당 게시판

1999년 어느 토요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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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연 [어떤 기다림] 쪽지 캡슐

1999-09-11 ㅣ No.355

여기는 제가 사랑하는 동기(?)의 사무실 입니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고, 예뻐보이네요

역시, 사람은 열심히 일할 때가 가장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의자에 앉아 자기의 일을 하는 그 아이의 모습이 나른한 오후에 찌들어가는

내게 풋풋한 향기를 가져다 주는것 같아요

참, 좋네요

 

오늘은 어떤일이 일어날까요?

내게...

오후에 성당에 가서 일을 하려고 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교사의 일...

사랑하는 동료교사들을 위한 일...

글쎄요.. 무엇부터 할지는 모르겠지만 내일이 일요일인 것이 내게

또 다른 향기를 가져다 줍니다

사랑하는 교사들을, 아이들을, 그 분을 만날수 있으니...

사랑은 그런것 같아요

나도 모르는 사이 빠져드는... 취하게 되는 그런것...

 

나의 동기(?)에게 잠깐 시간을 내서 한 마디합니다

이젠 조금있다가 같이 성당에 가겠지만

이런 나른한 오후 나에게 전화를 준 동기가 너무 좋습니다

떡볶이로 보답을 하려고 하는데... 돈이 있네요... pc방에 갈 돈도 있네요

오늘은 부자입니다

오늘만... 내 마음이...

동기가 청소를 하려고 부산하게 다니고 있습니다

아니, 할건지 안 할건지는 모르겠지만 먼지가 날리기전에 나갈렵니다

얼굴도 못생겼는데 피부라도 좋아야죠

먼지는 피부의 적!

 

토요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멋있는 날이 되었으면 죻겠고

그 분도 오늘, 이 토요일 오후를 잘 보냈으면 좋겠어요

함께 느끼며... 함께 공감하며...

사랑합니다

 

동기(?)... 교사들... 아이들... 그 분... 나를...

 

 

# 나의 영원한 동생 영욱이...

 

힘들때, 공부가 하기 싫을때만 pc방에 가

알았지?

아무때나 가면 안돼!

넌 공부해야 하니까...

누나말 잘 들어... 알았지?

아휴, 예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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