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때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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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eornf] 쪽지 캡슐

1999-08-30 ㅣ No.934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김태균 안드레아... 홈페이지에 들려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직 안 오신 분들께는 삼가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 한번 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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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미사에 빠졌습니다.

(자아 비판임... --; 저에게 비난의 화살을 좀...)

 

특별한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미사 보러가는 길에,

 

마치 초등학생이 중간에 새는 것 처럼

 

중간에 딴 길로 샜습니다.

 

그대신 제가 얻은 것이 있다면

 

주말에 혜화동엔 사람이 정말 많다는 것입니다.

 

미사를 빠져가면서 고작 갔다는 곳이

 

비디오 방이었는데,

 

비디오 방에서 줄서서 기다린 거있죠.

 

그리고, 또 하나 느끼는 건

 

하느님께 제가 왜 이러나...

 

그 좋으신 분께 제가 왜 반항하나...

 

하느님 두려운 줄 모르고 제멋대로 구는 이유가 뭔가...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이 절 멀리하시는 게 아니라

 

제가 스스로 하느님을 멀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다시 한번 저를 돌아봤습니다.

 

지금 어디 있는 건지.

 

제가 왜 힘들어 하고, 외로워 하고,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건지...

 

힘들어 하는 건, 노력을 게을리 한 탓이요,

 

외로워 하는 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바라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요,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건, 하느님을 스스로 등진 채 등안시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밤이 깊어갑니다.

 

현재 시각, 11시 35분.

 

깊어 가는 가을 밤,

 

무럭무럭 익어 가는 가을 밤에,

 

따뜻한 마음 품고,

 

안녕히 주무십시오.

 

때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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