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밥-그손에 못박혀 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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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차가 오가는 좁은 시장 길가에 비닐을 깔고 파, 부추, 풋고추, 돌미나리, 상추를 팔던 할머니가 싸온 찬 점심을 무릎에 올려놓고 흙물 풀물 든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목숨을 놓을 때까지 기도하지 않을 수 없는 손 찬 점심을 감사하는 저승꽃 핀 여윈 손 눈물이 핑 도는 손 꽃 손 무릎 꿇고 절하고 싶은 손 나는 그 손에 못 박혀 버렸다. 밥- 그 손에 못 박혀 버렸다 /차옥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