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울성당 게시판

추기경님과 홍성남 신부님께 가좌동본당 가재울4구역 백성들의 어려움을 하소연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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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순선 [goodss] 쪽지 캡슐

2009-08-15 ㅣ No.2352

 

찬미예수님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존경하는 추기경님과 신부님과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얼마 전 추기경님께서 가좌동본당을 방문하시어 서민들의 고통을 위로해 주시고 현행 재개발정책과 물질주의에 대해 경계하라는 말씀을 하셨으며 가좌동성당의 존치를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 서명을 하셨다는 기사를 읽고 감히 추기경님께 4구역의 어려움을 하소연 올립니다


이 모든 것은 주님의 뜻에 따라 이 사회의 병폐에 대한 치유를 위해 추기경님께서 내리신 판단이시니 오류가 없을 것이나 그렇더라도 아무리 좋은 명약도 시기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환자에게 독이 될 수 있음을 상기하시어 다시 한 번 추기경님과 홍성남 신부님께서 가좌동본당의 문제점을 깊이 재고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우선은 성당의 존치운동으로 인하여 사업이 지연되거나 무산되면 잘못을 저지른 사람과 벌을 받는 사람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가재울뉴타운사업은 분명 보다 나은 주거환경을 염원하는 주민들의 뜻만을 생각하면 분명 필요한 사업이었으나 투명하지 못한 조합의 운영진과 이윤극대화를 추구하는 기업들이 이해를 같이하여 선후의 절차를 무시하고 사업을 진행하여 현재의 결과에 이른 것인데 정작 사업이 지연되거나 후퇴되어 새로운 계획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면 그 피해는 아무런 힘이 없이 작은 집 하나가 자신의 전부인 서민들의 부담으로 돌아올 뿐 잘못을 저지른 자들에게는 별다른 피해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누구에게 어떤 방법으로 책임을 물어 이 상황을 되돌릴 수 있겠습니까?

교회가 의도하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일부 집단의 잘못을 계도하기 위하여 왜 힘없고 가엾은 서민들이 그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요?

자신과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외부의 신자들이 행한 가좌동성당의 존치 서명이 집이 헐린 4구역 주민들의 고통을 얼마나 헤아리고 했을까요? 건설회사와 조합장과 그 밖의 몇 몇 때문에 4구역의 모든 주민들을 투기꾼으로 간주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두 번째는 성당의 존치운동과 재개발정책의 문제점을 동시에 제기하는 것은 교회가 주장하고자 하는 재개발정책의 잘못이 부각되기보다 자칫 천주교도 내 것만은 않된다는 어쩔 수 없는 님비족의 하나라는 오명을 쓸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의 아픔은 감수하지만 이웃의 아픔은 참을 수 없는 모습 보일 때 모든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참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기에 교회는 우리 것은 기꺼이 내 놓고 현재 아픔을 겪고 있는 이웃 주민들의 아픔을 돌볼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교회의 주장이 옳고 타당성이 있다하더라도 당장 집 하나가 전부인 서민에게 허물어진 폐허에 성당 때문에 새로운 집을 지을 수 없다고 한다면 누가 교회의 가르침을 들으려 할 것이며 진실을 믿으려 하겠습니까?

예수님은 인간을 사랑하시는 모습으로 자신의 전부인 생명을 십자가에 매달으셨습니다, 과연 성당의 존치를 주장하며 허물어진 폐허 위에 서 있는 이웃 형제자매의 견딜 수 없는 아픔을 외면하는 교회의 모습을 보이며 어떻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교회가 말할 수 있겠습니까? 우선은 길거리에 나 앉은 형제 자매를 먼저 돌보아야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니겠습니까?

교회가 지키고자 노력하는 것은 성당이 아니라 하느님의 백성들이라는 것을 교회가 보여줘야 합니다.


세 번째는 성당의 존치를 교회가 주장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갔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동안 많은 행정적 절차를 거쳐 오며 여러 단계에서 교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교회가 성당을 지키고자 했다면 뉴타운사업의 기본계획단계에서부터 시작하였어야 했다고 생각됩니다. 천주교회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있었습니다. 좀 더 일찍이 교회가 문제의 심각성을 받아들여 앞장 서 나섰더라면 현재 성당주변이 폐허로 바뀌지는 않았을 터이고 신자들도 분열되지 않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제 가좌동본당의 신자들은 자신의 피해를 최소화 하고자 성당의 철거를 주장하는 4구역 내의 신자들과 성당의 보존을 주장하는 인근 주변의 신자들 간에 이해관계에 따라 심각한 분열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하느님이 바라시는 교회의 일치와 사랑은 성당의 존치여부를 놓고 작은 교회 내부에서조차 아무런 의미 없는 이야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과연 하느님은 모두 같은 당신의 자녀들 중 누구에게 당신 자비의 손길을 내밀어 주실 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된다고 사료 됩니다.


네 번째는 서울교구에서 실제 있었던 일례로서 저의 의견을 피력하고 자 합니다

용산본당에는 현재의 본당건물을 짓기 전에 철거된 옛 건물의 일부인 오래된 종탑이 있었습니다. 주변 인구가 늘어나 소성당의 필요성을 느낀 용산본당에서는 소성당을 짓기로 하고 설계에 들어갔으나 종탑의 위치가 소성당 건축의 장애가 되었고 종탑의 존립을 놓고 본당 내부의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본당 주임신부님은 존치를, 많은 신자들은 이전이나 철거를 주장하였으나 주임신부님의 강력한 의지에 밀려 종탑은 존치하게 되었고 건물을 효용성이 떨어지는 기형적인 모습으로 지었습니다. 그 이후에 오신 주임신부님께서는 종탑을 철거하시어 남은 것은 기형적인 건물만 남게 되었고 종탑은 사라졌습니다. 모두가 그 때의 가장 최선의 결정이라 하여 일이 진행되었는데 결과는 본당 교우들에게 기형적인 건물만 남겨주었습니다.

만약 가좌동성당이 끝까지 존치를 주장하여 남게 되고 주변 환경은 다 변했을 때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가좌동성당의 기형적인 모습도 한 번은 그려보아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4구역의 모든 사업이 수포로 돌아가서 현재의 지형을 유지한다면 다른 이야기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교회는 4구역의 모든 자녀들을 버린 자식으로 취급한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또한 개발계획이 맞물려 있는 인근 3구역의 주민들로 부터도 많은 원성이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추기경님! 그리고 홍성남 신부님!

하느님께서 당신들께 맡기신 하느님의 백성들 중에 가재울4구역의 백성들이 자신들의 잘못과 관계없이 타의에 의하여 커다란 고통 속에 있습니다 그 고통 속에 있는 당신의 자녀에게 교회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서야 하는 지를 다시 한 번 성찰하시어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시고 모든 자녀가 일치된 마음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찬양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가좌동성당의 존치 여부를 재고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언제나 주님께서 추기경님과 신부님과 함께 하시어 바른 목자의 길을 갈 수 있게 하여주시기를 주님께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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