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파발성당 게시판

잃었던 아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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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향 [gocarlo] 쪽지 캡슐

2000-01-20 ㅣ No.227


 

잃었던 아이디를 찾았습니다.

 

굳뉴스 시작할 때 처음으로 만들었던 아이디인데

비밀번호를 잊어서 그동안 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비밀번호가 기억나 아이디를 도로 찾은 것은 좋았는데

이제는 아이디를 두 개 이상 가지지 못하게 되었더군요.

고민 아닌 고민 끝에 처음 만들었던 아이디를 쓰겠다고

관리자에게 연락하여 아이디를 하나로 정리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지금의 아이디로는 더이상 예전의 아이디로 올렸던 글을

다시 쓰거나 지울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미 예전에 쓰던 아이디가 "죽어버렸기" 때문에

고치거나 지우고 싶더라도 이제는 어쩔 수 없습니다.

 


 

어쩌면 우리네 사는 모습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살아 있지 않으면 나도 어쩔 수 없는 "나" !

 

살아 있지 않으면 더이상 나를 고칠 수 없습니다.

살아 있어야 더 주님을 닮으려 노력할 수 있습니다.

지금 나를 가꾸며 주님께 다가설 수 있다면

그것은 내가 죽지 않고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태어났기에 언젠가 한번은 죽어야 할 인간.

언젠가 겪어야 할 삶의 마지막 순간이라면

그래도 이만큼 살았다고 감사드릴 수 있어야 할텐데...

 

살아 숨쉬고 있다는 놀라운 신비에 감사드리며

살아 있다는 이유 하나로 더욱 열심히 살아볼 일입니다.

주님께서 "나"라는 아이디를 언제 정리하실지 모릅니다.

고치고 싶은 것을 고칠 수 있는 기회는 오로지 지금입니다.

 

지금이 열심히 살아야 할 바로 그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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