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동성당 게시판

부엌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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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수 [pius12] 쪽지 캡슐

2001-05-31 ㅣ No.1291

 

 

주전자와 냄비의 주님

 

저는 굉장한 일을 하지도 않고

 

밤늦도록 기도를 하지 못하고

 

동터오는 새벽녘에도

 

당신을 찬미할 틈이 없어요

 

밥상을 차리거나 설거지를 하면서도

 

성인이 될 수 있나요?

 

저는 마르타의 손과

 

마리아의 마음을 가졌어요

 

구두를 닦을 때마다

 

당신을 생각하고

 

마루를 닦으면서

 

당신이 다니시던 거리를 생각합니다.

 

차분히 앉아서

 

당신을 생각할 틈도 없지만

 

문득무득 스쳐가는 생각들과

 

마음의 기도들 받아주십시오.

 

당신께서 이 부엌에 함께하시어

 

제가 만든 음식으로

 

가족들이 사랑과 힘을 얻게 해주십시오.

 

제 모든 근심과 불평을 없애주시고

 

당신의 평화를 심어주십시오.

 

사랑이신 주님.

 

오늘 하루도 당신께 맡겨드립니다.

 

 

 

 

- 괜찮은 기도라서 올렸습니당!

 

비오신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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