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레지오

2005년 7월호_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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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마리애 [legio] 쪽지 캡슐

2005-06-23 ㅣ No.13

[성모님처럼 깨끗한 마음으로]


1. 성체성사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성찬례는 교회생활의 중심이자 정점입니다(전례헌장, 10). “우리 주께서는 팔리시던 그 밤에 최후 만찬에서 당신 몸과 피의 성찬의 희생제사를 제정하셨다. 이는 다시 오실 때까지 십자가의 희생제사를 세세에 영속화하고, 또한 그때까지 사랑하는 신부인 교회에 당신 죽음과 부활의 기념제를 맡기시려는 것이었다. 이 제사는 자비의 성사이고 일치의 표징이고 사랑의 끈이며, 그 안에서 그리스도를 받아 모시어, 마음을 은총으로 가득 채우고 우리가 미래 영광의 보증을 받는 파스카 잔치이다”(전례헌장, 47).

2. 성체성사는 새 천년의 빛이며 생명
고(故)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2000년을 마치고 새 천년기, 제삼천년기를 여는 교서 “새 천년을 시작하며”(Novo Millennio Ineunte, 2001. 1. 6)에서 “특히 주일 성찬례와 주일 자체를 강조하여야 합니다. 주일은 특별한 신앙의 날, 부활하신 주님의 날, 성령을 선물로 주신 날, 지정한 주간 부활절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2천 년간 그리스도교 시대는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에게 평화와 성령의 선물을 주신(요한 20,19~23 참조) 그 ‘주간 첫날’(마르 16,2.9)을 기념하는 것으로 계산되었습니다. 그리스도 부활의 진리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토대가 되는 근원적 사실이며 시간의 신비의 중심에 자리한 사건으로 그리스도께서 영광에 싸여 다시 오실 최후의 날을 제시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날은 교회의 날이 되어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3.성모신심은 성체신심으로 이어져야 한다
새 천년 시작 이후 로마 교황청의 연속되는 문헌 반포와 묵주기도의 해와 성체성사의 해 선포는 마리아와 성체성사를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신비 안에서의 하느님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일깨워주었습니다(교회헌장 52~69). 그리스도의 빛을 따라간 생명의 여인, 마리아를 닮아 그 몸에서 역사 안에 태어나신 예수님이 지금은 성체성사 안에 계시므로, 성체성사 안에 계시는 예수님을 마리아의 눈으로 보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금년도 우리는 성체성사의 해(2004.10.17~2005.10.17)를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마음과 몸으로 잉태하여 낳으시고 십자가 발치에까지 따라가신 마리아의 눈으로 성체성사를 바라볼 수 있어야 진정한 성모신심을 간직한 사람입니다. 성모님은 언제나 아들 곁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4. 깨끗한 양심으로 하는 영성체
마리아는 티 없이 깨끗한 마음과 몸으로 예수님을 자신 안에 모신 분이시고, 그분을 낳아주셨습니다. 우리는 세례성사로 축성되어 깨끗한 영혼이 되어 주님을 마음과 몸으로 모실 수 있는 자격을 얻었습니다. 성모군의 영적 무장은 바로 영혼의 결백이며, 깨끗한 양심의 보존입니다. 영혼의 결백은 주님을 모시기 위한 근본적인 자격조건입니다. “깨끗한 양심으로 하는 영성체”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자신의 영혼 안에 모신 마리아의 티 없이 깨끗한 마음을 지니고 주님을 모시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는 누구나 성모님처럼 깨끗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모셔야 합니다. 성모신심과 성체신심과는 불가분의 관계이며, 성모신심은 자연히 성체신심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항상 성모처럼 깨끗한 마음으로 영성체를 하게 됩니다.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해에 성모님처럼 영혼이 아름다워져 주님을 모시는 궁궐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_이정운/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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