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성당 게시판

두번째 일기*^^*

인쇄

구경자 [kyoungja99] 쪽지 캡슐

2000-11-02 ㅣ No.2840

이홍렬 쇼이었던 것같다.

요즘 싸이렌 영화를 같이 찍어서 텔레비젼에 자주 나오는 두 인물,, 정준호, 신현준

그 두명이 나왔다. 그것을 보고 우리 엄마가 하시는 말씀,,

"정준호 참 잘 생겼다" 난 그 말을 듣는 동시에 "신현준이 훨 낫지!!" 하고 말했었다.

순간 난 엄마와 동생이 하는 말에 잠시 멍했었다.

"넌 어쩜 그리 보는 눈이 없냐?" "누나가 괜찮다고 하는 사람들은 안괜찮은 거야"

이런...그랬다. 난 내가 괜찮다고 하는 사람들을 엄마나 동생에게 말해서 단한번도 호응을 얻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진짜 내 눈이 이상한 건지...??

 

오늘 집에 버스타고 오면서 창밖을 바라보면서,, 갑자기 신현준이 생각난 것이다.

이상스럽게도*^^*

난 신현준을 참으로 좋아한다. 처음엔 그의 외모를 보고 좋아한듯하다.

서글하면서도 착한 눈, 길쭉한 얼굴, 홀쭉한 키, 글구 큰코,, 그의 모습을 보면 항상 카리스마가 있는 듯 했다. 아주 잘생겼다고 볼 순 없지만 그만의 카리스마가 느꼈졌기 떄문이다. 그러다 문득 신현준이 생각나면서 갑자기 내 주위에 그와 닮은 사람이 있는 듯했다. 생각이 나려다 안나고 나려다 안나고,, 답답해서 내 주변에 있는 선배, 친구, 선생님까지 아는 남자들을 모두 동원해서 한명씩 비교를 했다. 버스를 타고 오면서^^

 

없던 것이다...뭔가 비슷한 사람을 본 적이 있는데..없었다.

그러다......버스에서 내려서 응암동 갈비집들을 지나서 싸늘한 바람을 맞으며 걸어오는 순간 번득이는 얼굴이 있었다. 중학교 때인가? 잠시 알던 울엄마 책대여점 하던 시절 당골 오빠,,  그였던 것이다. 신현준이랑 닮았던 그 사람이..

순간 작은 미소가 머금어졌다.

잠시 알던 사람,, 그 오빠가 공부를 잘해서 이것저것 도움을 많이 받았던게 기억난다.

두살 위였던 그 오빠는 내가 고3떄 이미 대학교를 들어갔다. 가끔씩 연락해서 격려도 해줬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 오빠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통 모른다. 나도 모르게 잊혀진 한 사람이 된 것이다.

 

내가 이렇게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을 나도 모르게 잊어가고 또한 나도 그렇게 잊혀지겠지.

그리고 정말 우연치도 않게 생각을 하곤 미소를 짖겠지.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미소를 주는 존재였으면 좋겠다고 바라면서,,

대문을 열었다.

 

알고보니 신현준을 좋아한 내 본성엔 이미 또 다른 익숙한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게 된 것이다. *^^*



38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