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나의 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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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자 [jqueen416] 쪽지 캡슐

2001-07-07 ㅣ No.1132

대모님 ! !

윤 누갈다에서 윤 엘리사벳 수녀님으로 명칭이 바뀌신

나의 대모님 !

 

당신이 저와 인연을 맺은지 43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30 년전 제가 막내 세레나를 낳고 복막이 터져 죽을 목숨 살리신 것도 대모님이셨지요.

 

당시에도 보증금 없으면 입원 수술 할 수가 없었을 때

 

대모님께서 보증 서시고 수술도

 

과장님께 부탁하여 집도 하게 하셨어요.

 

대모님!

당시 대모님께서도 다리를 다치셔서 5층 수녀님 병동에 입원하고 계셨고

 

저는 2층에 있고 대모님께서는 수녀님이시며 의사이 셨습니다.

 

분도병원에 소아과 담당을 하고 계실 때 학교에서 하교하면

 

들려서 면봉도 감고 가제도 접고 하면서

 

예비 수녀님들과도(간호 보조도함)함께 놀았어요.(한식구 될거라며)

 

그후 저는 결혼하고 당신이 주치의 아닌 주치의가 되셔서

 

저의 아이 셋을 돌보아 주셨답니다.

 

대모님 !

당신께서 서울 동자동 분도 병원에 계실 때는 저도 서울에 있었고

 

부산에 계실 때는 저도 부산에 살면서 대모님의 도움으로 살았습니다.

 

대모님과의 인연은 끈으로 묶어 놓은것 같이 따라다게 되더군요 (우연의 일치지만)

 

그런 대모님께서 여러가지 합병증으로(직장암 수술,척추이탈, 다리부러지시고 등 등)으로

 

강산이 3.4번 바뀌었지만 오랫동안 투병하고 계심에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작년에 아버지 49제 끝나고 대모님 입원 하신 분도병원에서 하루밤 같이

 

지내면서 대모님을 더 정성껏 돌보아 드리지 못함을 후회 하고 있습니다.

 

작은 일에도 늘 감사 하시면서 사시는 대모님은 저더러 하느님께서

 

당신을 돌보라고 당신의 수호 천사를 보내 주셨다고 말씀하심에 너무나 송구 하였답니다.

 

대모님께서 저에게 베풀어 주신 모든 은혜 어찌 제가 잊겠어요.

 

지금은 너무나 쇠진하여 진통제로 버티고 계신다고 이혜인수녀님께서

 

연락을 주셔서 전화를 드리니 목소리가 너무나 힘이없으셔서

 

달리 말씀을 드릴 수가 없어 가슴이 답답하고 울컥거림에 슬펐습니다.

 

대모님!

 

당신은 저를 부르실 때 항상 나의 소중한 대녀 벨라뎃다야 ! 하고 부르셨습니다.또한

 

영명축일(대모님이 지어주심), 부활,성탄 때 한번도 빠지지 않고

 

몇십년을 축하카드를 보내 주셨어요. 세상에서 하나 뿐인 카드를 요리

 

조리 예쁜 그림 오려서 풀로 붙이고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셔서 봉투도

 

한번 쓰신 것 뒤집어서 재활용한 봉투로, 우리 온 가족에게도 별도의

 

안부를 전하시곤 하신 나의 대모님 !

 

수녀원을 방문 할적마다 기차시간 부터 물으시곤 "몇시차로 올라가냐?

 

내가 너 서울에 닿을 때까지 초불 켜고 기도하마."

 

내가 누워서 할 수 있는것은 기도 밖어 더 있느냐고 하신 대모님.

 

당신은 저에게 내가 선종을 잘 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한다고 하셨습니다.

 

당신은 이 기도를 제일 좋아 하신다고 늘 말씀하셨지요.

 

임하소서 성령이여,엎디어 구하오니,

 

하늘로서 네 빛을 쏘사 내 마음에 충만케 하소서.

 

너는 가난한 이의 은주시요,

 

고독한이의 아비시요,

 

영성의 빛이시요,

 

근심하는 자의 위로시요,

 

괴로운자의 평안함이시요,

 

수고하는자의 쉼이시요,

 

우는자의 즐거움이시요,

 

내 마음을 화하는 손님이시니,

 

임하소서 성령이여,

 

엎디어 구하오니,마음의 더러운 것을 조찰케 하시며,

 

마음의 마른것을 적셔주시며,

 

마음의 병든것을 낫게하시며,

 

마음의 굳은것을 부드럽게 하시며,

 

마음의 찬것을 덥게하시며,

 

마음의 길을 인도하여 주소서. 아멘.

 

대모님께서 제일 좋아하시는 기도를 해봅니다.

 

대모님!

 

이번 7월29일 아버지 기일 때 대모님을 뵈올 수 있도록

 

원장 수녀님께 미리 면회 신청 해 놓겠습니다.

 

그 때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bella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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