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독일 국민에게 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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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freitag] 쪽지 캡슐

2002-04-17 ㅣ No.3584

 

Die Freiheit besteht daran, dass man alles tun kann,

 

was andern nicht schadet.

 

(The Freedom stand on which people can do all not to bother others.)

 

자유란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독일어를 배우면서 가장 먼저 외웠던

 

독일인이 사랑하는 정치철학자 마티아스가 한 말이었다.

 

 

 

독일은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이다.

 

독일은 처음부터 잘 사는 나라가 아니었다.

 

1807년 독일은 프랑스에게 패망했다.

 

나폴레옹은 수많은 전투에서 독일을 격파하고, 베를린에서 항복을 받아내었다.

 

독일 국민은 희망과 용기를 잃었고, 위정자들은 자포자기하고 도덕적으로 타락

 

했다.

 

독일의 애국 철학자 피히테는 위험을 무릅쓰고 독일국민에게 고함이란 유명한

 

연설을 했다.

 

"왜 독일이 패망했는가? 그것은 독일 국민의 이기심과 도덕적 타락 때문이다.

 

독일을 재건하는 길은 무엇인가? 국민 교육을 통해서만이 가능한 것이다..."

 

그는 새로운 독일 사람만이 새로운 독일을 건설할 수 있다며,

 

새로운 독일 사람을 만들려면 국민교육을 통해서이며,

 

특히 초등학교 교육을 통해서 새로운 성격과 정신을 가진 사람들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 국민과 정부는 그의 연설에서 희망과 용기를 얻어,

 

국민교육을 통한 새로운 독일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그 후, 1871년 독일은 독불 전쟁에서 프랑스를 격파한 후,

 

프랑스 황제를 포로로 잡았다.

 

독일 사람들은 전쟁을 승리로 이끈 독일 장군 모르토케를 뜨겁게 환영했다.

 

그때 그 장군은 이렇게 말했다.

 

"독일의 승리는 나의 공이 아니다.

 

독일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수십년에 걸친 국민교육의 힘이다.

 

승리의 영광을 나에게 돌리지 말고 그들에게 돌려 주어야 한다."

 

독일 민족을 재건한 원동력은 무엇인가. 그것은 국민교육의 힘이라 말한다.

 

몇 년 전 우리 아이가 오스트리아에서 초등학교에 다닐 때의 일이다.

 

담임 선생님이 교실에 돈을 떨어뜨려 놓고 아이들이 자기 것이 아니면

 

집어 가지 않게 하는 교육을 시키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들은 학교와 가정에서 준법 정신과 절약 정신을 가르치고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지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더불어 함께 사는 법을 가르친다.

 

여러가지 의견을 수렴하는 방법과 토론하는 방법을 훈련시키며,

 

흥분했을 때 감정을 이성으로 다스리는 방법을 교육한다.

 

이상은 예전에 읽었던 권오양씨의 책에서 밝힌 그의 경험을 옮겨 적어 보았다.

 

 

 

나의 경우에는 독일 기숙사 앞 집의 초등학교 여자애가 비록 담배를 펴도,

 

그 아이가 담배 꽁초를 집으로 가지고 들어가 버리는 모습을 본 일이 있었다.

 

담배를 차 안에서 피다가 꽁초를 차창 밖으로 버리는 유학 선배가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자나 하며 합리화하는 모습을 본 적도 있었다.

 

우리나라의 교육, 아무런 문제가 없는가?

 

권오준씨의 생각엔 우리나의 이러한 현상에 대한 그 첫번째 책임은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종교 등 각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이끄는

 

지도층들의 부도덕성에 그 책임이 있다고 보았다.

 

자신의 아이에겐 고액 과외와 같은 고액 사교육비 지출을 하지 않겠다던

 

사촌형이 일년 백오십만원하는 영어학습을 네살짜리에게 시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놀러 온 이웃집 아이가 영어를 말하는 것을 보니 위기감이 들어서 가입했다고

 

말했다.

 

 

 

질서가 지켜지지 않는 곳,

 

질서를 지키면 손해를 보는 곳,

 

남과 화합하기보단 남보다 뛰어나야 살기 좋은 곳,

 

이란 등식이 우리의 머리 속을 어지럽힌다.

 

선배와 사촌형을 비난하기 앞서 같은 자괴감이 든다.

 

오늘 중학교 학생이 친구를 위해 저지른 살인에 대한 뉴스를 보았다.

 

분명 그 현장에 있었던 사십명의 같은 반 학생들과 지도교사는 무슨 가르침을

 

얻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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