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의 영성

성 바오르 미키와 동료 순교자[Sts. Paulus Miki et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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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숙 [hsryu] 쪽지 캡슐

2001-02-21 ㅣ No.13

               성 바오르 미키와 동료 순교자[Sts. Paulus Miki et MM.]

                                                                             

 

                                                                                        (축일 2월 6일)

 

   바오르 미키는 1564년∼1565년에 일본 무사의 아들로 태어나 안지귀아마에 있던 예수회 대학에서 교육을 받은 후, 1580년 예수회 회원이 되었다. 특히 설교에 능해 복음을 전파하는데 근 성과를 이루었다.

   그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치하의 가톨릭에 대한 박해가 일어났을 때 25명의 다른 신자들과 함께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받은 후 1597년 2월 5일에 나가사키에서 순교하였다. 동료 순교자로는 프란치스코, 가브리엘, 레오 기우야, 요아킴 사가키바라, 디에고 키사이, 베드로 수케지로, 고스마 다케야 와 벤투라 등이다. 박해시대 때 어느 저자가 쓴 순교사기를 보면 다음과 같다.

   그들이 못 박혀 있던 십자가들이 세워졌을 때 놀랍게도 이들은 파시오 신부와 로드리게스 신부가 준 격려의 말에 응하여 바른 자세를 취했다. 원장 신부는 거의 부동 자세로 시선은 하늘만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으며 마르티노 수사는 시편을 노래하면서 하느님께 감사 드리며 "주여, 내 영혼을 당신의 손에 맡기나이다"라는 시편을 외우고 있었다. 프란치스코 블랑코 수사도 낭랑한 목소리로 하느님께 감사 드렸고 곤살보 수사는 목소리를 좀더 높여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을 낭송하였다.

   바오르 미키는 자신이 이제까지 서 보았던 강단 중에서 가장 영예로운 강론대 위에 서 있다고 느끼면서 주위에 모여든 사람들에게 자신은 일본인이자 예수회 회원이라고 밝히고, 복음을 전했기 때문에 죽는다고 선언하였다. 그는 자신이 받은 위대한 특전에 대하여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면서 다음과 같은 말로 강론을 마쳤다.

 

  "이제 이 순간을 맞아 내가 진리를 배반하리라고 믿는 사람은 여러분 중에 아무도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선언합니다. 그리스도의 길 이외에는 다른 구원의 길이 없습니다. 이 길이 나의 원수들과 내게 폭력을 가한 모든 이들을 용서하라고 나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국왕을 용서하고 사형을 집행하려는 모든 사람들을 기꺼이 용서하며,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세례를 받으라고 간청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자기 동료들에게 시선을 돌려 이 마지막 고뇌의 순간에 동료들을 격려한 후 동료들과 함께 순교하였고 1862년 시성 되었다.

 

   사도 성 바오로는 갈라디아 인들과 필립비 인들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다. "우리에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밖에는 아무것도 자랑할 것이 없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을 특권뿐만 아니라, 그분을 위해서 고난까지 당하는 특권을 받았다."

 

  성 바오로의 말씀처럼 우리가 겪고 있는 고난은 우리를 선택하신 하느님께서 주신 특권이라 생각하여 어떠한 고통이나 십자가도 기꺼이 받아 그분께 나아가야 할 것이며 이 또한 우리에게 주신 은총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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