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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참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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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4-02-12 ㅣ No.475

   

        우리는 참 좋은 풍경같은 사람이다

         

        한 처음처럼 나에게, 너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기쁨이 되는 아름다운 배경이 되는 사람이다.

         

        어떤 날은 빗방울 내리는 풍경으로

        회색빛 도시의 창을 두드리며 닦아주는 사람이 되고,

        또 어떤 날은 눈부신 햇살로 다가가

        환한 얼굴의 미소를 안아주는 풍경으로 남는 사람이다.

         

        우리는 참 좋은 사랑을 닮은 사람이다.

        오고 가는 길 위에서 나를 만난듯 너를 만나고,

        한 처음 사랑처럼 기쁨이 되는 사람.

         

        어떤 날은 목마른 한낮의 갈증을 채우는

        시원한 냉수 한 잔 같은 사람이 되고,

        또 어떤 날은 뽀송뽀송한 겨울 눈의 질투를

        따스하게 감싸주는 벙어리 장갑같은 사람이다.

         

        우리는 '세상 속에 속해 있지 않으나 세상 속에 사는'

        참 좋은 풍경으로 바람을 달래는 배경이 되는 사람이다.

         

        길 위의 길에서, 길 아래의 길에서

        언제나 나를 만나듯 사랑을 만나고,

        수많은 사랑들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기도를 드리는

        우리는 참 좋은 풍경같은 사람이다.

         

        참 좋은 풍경같은 사람...

 

                 

                배경그림이 이뻐서 요~ 밑에 밑에 것 옮겼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성바오로 수도회 '아나니아'수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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