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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토 16세, 하느님 백성 선익 위해 교황직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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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2-23 ㅣ No.211

베네딕토 16세, 하느님 백성 선익 위해 교황직 사임

“사랑 · 염려 담긴 결단에 존경 · 감사를”





- 교황 베네딕토 16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건강상의 이유로 교황직을 사임한다고 발표한데 따라, 전 세계교회는 일제히 이 역사적인 사건을 교회와 신앙을 새롭게 성찰하고 쇄신하는 기회로 삼는 동시에 교황의 건강과 새 교황 선출을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한국교회와 신자들은 평소 한국교회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지지와 격려를 보내준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사임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퇴위 이후에도 영원한 목자로 기억하면서 더 많은 기도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교황의 사임 결정에 “교회를 위한 사랑과 염려가 가득 담겨 있다”며 “깨어 있는 영적 식별력과 용기 있는 결단”을 존경하고, 그를 ‘영원한 우리의 목자로 기억’해줄 것을 당부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1일 정오(로마 현지 시각) 바티칸에서 열린 추기경회의에서 28일 오후 8시를 기해서 교황직을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생존하는 교황이 직무에서 물러난 것은 그레고리오 12세(1415년 7월 4일)와 첼레스티노 5세(1294년 7월 5일) 이후 처음이며, 더욱이 건강상의 이유로 온전히 자발적인 사임을 발표한 것은 2000년 교회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교황은 사임 발표문에서 “하느님 앞에서 양심을 성찰하면서 ‘급변하는 세상’, ‘신앙생활의 중대한 문제들로 흔들리는 세상’에서 베드로 직무를 수행하는데 요구되는 ‘몸과 마음의 힘’이 없다고 확신하고, ‘온전한 자유’로 교황직을 사임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사임 발표 후 17일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린 삼종기도 자리에서 5만여 명의 신자들이 모인 가운데 자신의 사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으면서, ‘교회에게 특별한 이 시기’에 신자들이 끊임없이 기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이에 앞서 14일 재의 수요일에는 “베드로의 직무를 마무리하면서, 모든 이들, 특히 로마 교구민들에게 감사한다”며 “저를 위해서, 교회를 위해서, 그리고 미래의 교황을 위해서 끊임없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직무가 28일 오후 8시에 종료됨에 따라서, 교회법적 규정에 의하면 새 교황의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는 3월 15일부터 20일 사이에 시작되어야 한다. 하지만 전임 교황의 장례 절차를 위한 9일의 기간이 필요 없기 때문에 3월초에 추기경회의가 소집될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교황은 28일 퇴위 후에는 교황의 여름 휴양지가 있는 카스텔 간돌포에서 잠시 머문 뒤, 바티칸 내 봉쇄수도원인 ‘교회의 어머니’(Mater Ecclesiae) 수도원에 머물며 기도와 연구에 헌신할 예정이다.



- 11일 열린 추기경회의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직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13년 2월 24일, 박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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