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2013년 2월 세나뚜스 단장님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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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hp] 쪽지 캡슐

2013-03-07 ㅣ No.183

어떻게 하면 대화를 잘할 수 있을까?

 

김칠연(베드로) Se.단장

 

항상 생각해 보는 거지만 상황에 따라 알맞은 말을 잘하는 사람은 그 자체가 은총이라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그 동안 관계 속에서 좋은 말보다는 상처 주는 말을 더 많이 한 것 같고, 이어 밀려오는 후회와 자괴감으로 밤을 꼬박 새운 적도 있습니다.

 

오늘 훈화는 황창연 신부님의 ‘구원까지도 결정할 수 있는 말 한마디의 힘’이라는 내용의 말씀입니다.

 

첫째,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여 들어라. 고민상담의 대부분은 들어주는 데서 시작합니다. 30~40살이 넘어서 자신의 고민에 대한 답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동조해주고 공감해주며 듣다보면 고민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둘째, 상대방을 이기려하지 마라. 사람들은 대화하다 다른 의견이 개진되면 설득해서 이기려합니다. 함께 사는 가족도 설득하기 어려운데, 전혀 다른 환경의 사람을 설득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사람은 웬만해서 변하지 않습니다. 400년 동안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은 오랜 시간 노예로 살던 습관을 못 버리고 살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보름이면 도착하는 광야를 40년 동안 떠돌아다니게 하심으로써 노예근성을 버리도록 단련시키셨습니다. 또한 인생을 살다보면 무시해야하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야구에서 좋은 타자는 자신에게 적합한 공을 잘 골라내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스트라이크만 골라 쳐도 3할을 치기가 어렵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빼앗겨야지, 소모적인 대화에 에너지를 쏟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셋째, 지는 법을 배워라. 대한민국 국민이 잘못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이것일 것입니다. 모두가 이겨야만하고, 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지는 법을 가르쳐주면 아이들은 잘 살게 되어 있습니다. 어른부터 아이까지 지는 법을 제대로 잘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드물 것입니다.

넷째, 한쪽 편 말 만 듣고 판단하지 마라. 상황 전체를 보지 않고 쉽게 판단하면 바보가 되기 쉽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잘못된 소문에 휩쓸리면 영혼이 망가지는지도 모르고 지낼 수 있습니다.

다섯 째, 끝을 좋게 맺어라. 살다보면 사람들과 사이가 나쁠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속이 뒤집어 지더라도 좋은 말을 하고 헤어져야합니다. 성경 속 인물 중 가장 말을 잘못한 사람을 뽑는다면 예수님 십자가 왼편에 매달린 죄수일 것입니다. 반면 가장 말을 잘해서 복을 받은 사람이 오른쪽 죄수입니다. “우리야 당연히 우리가 저지른 짓에 합당한 벌을 받지만, 이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그의 말에 예수님께서는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루카 23.29~43)

여섯 째, 시비를 가리는데 끼지 마라. 내가 섣불리 판단하기보다 하느님께서 판단하시도록 맡겨두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자세히 알아보기 전에 꾸짖지 마라. 먼저 생각해 보고 나서 질책 하여라... 너와 상관없는 일로 다투지 말고 죄인들이 시비를 가릴 때 자리를 함께하지 마라.”(집회 11.7~9)는 집회서의 가르침을 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말은 복을 가져오기도 하고 화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예수님 양옆의 죄수들처럼 구원까지도 결정될 수 있는 것이 말의 힘이라 생각합니다. 한마디 한마디에 복을 실어 생명을 살리는 말씀과 행복을 전하는 말씨를 뿌리는 사람이 되기를 갈망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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